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브리핑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조치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메르스 병원 공개’ 여론 외면하다 뒤늦게 발표한 명단에 오류 있자
누리꾼들, 인터넷과 SNS에 잇따라 정부 비판글 올려
“오류투성이 ‘뒷북 정부’를 ‘메르스 괴담 유포자’로 처벌해야”
누리꾼들, 인터넷과 SNS에 잇따라 정부 비판글 올려
“오류투성이 ‘뒷북 정부’를 ‘메르스 괴담 유포자’로 처벌해야”
정부가 7일 ‘메르스 환자 발생 및 경유 병원 명단’을 공개했지만, 인터넷과 SNS에선 정부를 성토하는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메르스 병원 명단 공개’ 여론을 외면한 채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 데다 뒤늦게 발표한 명단이 오류투성이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은 “오류투성이인 ‘뒷북 정부’를 ‘괴담 유포자’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학자인 전우용(@histopian) 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말의 앞뒤를 못 맞추는 사람은 대개 일의 선후도 못 가립니다. 그래서 무식과 무능은 일체입니다”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또 트위터 이용자 ‘do***(@rla***)’는 “그동안 정부가 병원 리스트를 숨긴 것이 잘못된 일이었다는 걸 정부 스스로 뒤늦게 폭로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실명 인증을 한 뒤 글을 쓸 수 있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소통광장’에도 정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아무개씨는 “한참 있다가 병원 명단을 발표했으면 오류 없이 정확히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국민들의 불필요한 오해와 혼란을 누가 지금 가중시키고 있습니까”라며 “유언비어는 지금 이 나라 이 정부가 퍼뜨리고 있다는 걸 진정 모르겠습니까? 군포 지역에는 없는 병원 이름을 공개해 이렇게 더 혼란을 가중시킵니까?”라고 적었다.
뉴스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올라온 메르스 관련 뉴스 댓글들도 한결같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성토했다.
누리꾼들은 “정부는 그동안 병원들 이익 보호하느라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었지 않았나? 국민과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고 사익만 중시하는 정부와 병원, 정말이지 답 없다” (kims****) “병원 이름이나 위치도 제대로 모르는데, 그동안 무슨 역학조사를 해왔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무슨 집중관리를 하겠다는 건가” (lukn****)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어떻게 국가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세계사에 오래도록 기록될 것이다” (cord****) “메르스 자체보다 이 시점에 정부 공식 발표도 틀릴 수 있는 정부가 더 무섭다” (irin****) 라는 등의 댓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한편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거나 방문한 병원 명단 24곳을 모두 공개하면서 “공개의 부작용보다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 공개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3일 대통령께서 국민한테 있는 사실을 그대로 알려서 관련 조치를 철저하게 취하는 게 맞겠다는 그런 지시가 있었는데, 2∼3일간 준비를 거쳐 오늘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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