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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메르스 불안감… 주말 행사 취소하거나, 방역기 놓거나

등록 2015-06-11 19:57수정 2015-06-12 00:58

메르스 비상

동방신기 공연·DJ 축제 주말 열려
열화상카메라 등으로 의심자 걸러
공연장 진입로에는 소독약을 안개 형태로 분무하는 대형 방역기가 설치된다. 입구마다 열화상 카메라로 관객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발열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현장 배치 의료진이 검사한 뒤 관람을 제한한다. 관객들은 마스크를 써야 하고, 공연장 내부 곳곳에는 손세정제가 비치된다.

13~14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의 콘서트장 풍경은 여느 대형병원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감염 불안감 속에 대규모 실내행사를 준비하는 업체들마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티켓 판매와 장소 대여, 공연자 섭외 등이 끝난 상황에서 공연 자체를 취소하진 않더라도, 방역 대책을 세우고 티켓 취소 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동방신기의 소속사인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는 이틀간 관객 2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쪽은 11일 “팬들의 부모님을 중심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다.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관람 포기 관객에게는 공연 당일까지 수수료 없이 예매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공연장 바깥에 설치되던 기념품 판매 부스도 이번엔 차리지 않는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팬클럽 집회 등 단체행동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국내외 유명 디제이(DJ)들이 참여하는 음악축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행사가 열린다. 주최 쪽은 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서울시와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공연장 입장 전 손 소독을 하게 하고, 열화상 카메라로 고열 의심자를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27~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이돌그룹 ‘2PM’ 콘서트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 소속사인 제이와이피(JYP) 쪽은 “1만명 정도가 올텐데,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기업 행사 등을 맡은 대행 업체들은 메르스로 인한 행사 취소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딱히 대책이 없다. 이벤트 대행업체 대표 이아무개(38)씨는 “6월 말 국내 화장품 회사가 주최하기로 했던 해외 화장품 업체 초청행사가 메르스 탓에 취소됐다.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딱히 방법이 없어 그저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방준호 최우리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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