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폐쇄’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 가림막이 설치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들어 가장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킨 14번 환자(35)가 메르스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3일 14번 환자를 포함한 4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밝혔다.
14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면서 국내에 메르스 2차 유행을 일으킨 '슈퍼 전파자'다.
전국에서 환자가 몰려들어 북적대던 당시 응급실에서 바이러스를 다량 배출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입원 첫날 화장실, 엑스레이 촬영실 등을 다니면서 응급실 바깥으로도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이날 현재 총 80명으로 추정된다.
본의 아니게 2차 유행의 단초가 된 14번 환자도 1차 유행에서는 피해자였다.
이 환자는 지난달 15∼17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최초 환자에게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염됐다. 평택굿모닝병원 입원 중 폐렴 증상이 나빠지면서 서울로 올라왔고, 평택굿모닝병원에서도 감염자를 발생시켰다.
당시 평택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 버스 승객 등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노출된 버스 승객이나 터미널 이용객 중에는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수의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킨 슈퍼전파자들이 중증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14번 환자는 2명 이상을 감염시킨 메르스 전파자들 중 유일하게 퇴원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2명 이상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환자는 14번 환자를 포함해 총 6명이다.
최초 환자와 15, 16번 환자는 여전히 치료가 진행중이고 6번, 76번 환자는 치료 중 증상이 악화해 사망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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