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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가족 참관 호소 외면…정부 ‘나홀로 인양 작업’

등록 2015-08-27 19:59수정 2015-08-28 10:00

세월호 희생 학생 유족들이, 지난 15일 오후 세월호 인양을 하려고 사고해역에서 기지를 마련하는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 소속 바지선 옆을 돌며 인양 작업 참관을 위한 승선을 요구하고 있다. 가족협의회 제공
세월호 희생 학생 유족들이, 지난 15일 오후 세월호 인양을 하려고 사고해역에서 기지를 마련하는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 소속 바지선 옆을 돌며 인양 작업 참관을 위한 승선을 요구하고 있다. 가족협의회 제공
현장 근처 작은어선 타고 갔지만
바지선엔 오르지도 못하게 막아
정부, 인양 관련 설명 한번도 안해
지난 15일 오후 5시께 세월호 승객 304명의 목숨을 삼킨 전남 진도군 조도면 앞바다. 정부와 세월호 인양 계약을 맺고 이날 도착한 중국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 소속 1만t급 바지선 옆에 작은 어선 한 척이 달라붙었다. 파도에 일렁이는 어선 위에서 단원고 희생 학생 부모 5명은 “제발 바지선 위에 올라 인양작업을 지켜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바지선에 타고 있던 중국 선원들은 이들을 얼씬도 하지 못하게 했다. 계속된 호소에 통역으로 보이는 이가 나와 “지시가 없어 안된다”라는 짤막한 답만 내놓은 채 돌아섰다.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던 부모들은 뱃머리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세월호 인양 계획을 공식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인양 과정에서 희생자 유족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족들은 “인양은 참사 진상규명의 시작이자 핵심인 만큼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세월호 희생 학생 유족들이, 지난 15일 오후 세월호 인양을 하려고 사고해역에서 기지를 마련하는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 소속 바지선 옆을 돌며 인양 작업 참관을 위한 승선을 요구하고 있다. 가족협의회 제공
세월호 희생 학생 유족들이, 지난 15일 오후 세월호 인양을 하려고 사고해역에서 기지를 마련하는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 소속 바지선 옆을 돌며 인양 작업 참관을 위한 승선을 요구하고 있다. 가족협의회 제공
정부는 지난해 11월11일 실종자 수색을 중단하고, ‘선체처리기술검토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유족들은 남은 9명의 실종자 수습과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선 ‘온전한 선체 인양이 필수’라며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태스크포스를 꾸렸다는 사실만 확인해 줬을 뿐 단 한 차례도 인양과 관련된 설명을 해주거나 계획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다.

‘4·16가족협의회’ 정성욱 부위원장(인양분과장)은 “지난 4월 인양을 발표하는 과정이나 인양업체 선정과정에서도 유족들에게는 단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는 등 유족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 사이에선 ‘인양 입찰에 응한 7개 업체 가운데 기술점수가 최하위 수준인 업체가 선정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 정보 공개가 없으면 논란이 이어질 조짐이다. 유족들은 오는 9월1일부터 사고 해역이 가장 잘보이는 동거차도에서 망원렌즈로 인양작업을 지켜볼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도의 기술적인 부분이 많아서 인양 과정에 유족이 직접 참여하거나 협의하는 것은 어렵다. 앞으로 인양 과정을 최대한 공개하고 유족들도 꼭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술 수준이 낮으면 인양업체로 선정될 수 없다. 그러나 입찰 참여사들의 요구나 관례에 따라 순위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안산 세종/김기성 김규원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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