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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손팻말, 플래시몹, SNS, UCC…작고 발랄한 ‘국정화 반대’

등록 2015-10-20 19:57수정 2015-10-20 21:49

평범한 시민들이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하고 싶다”며 다양하고 발랄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고교 친구 사이인 권도희양 등 3명은 학교에 직접 쓴 대자보를 붙였고, 고3 전혜린양은 ‘대중교통 1인시위’에 나섰다. 영화감독 정지영씨는 직접 손으로 쓴 글을 들고 국정화 반대 릴레이에 참여했고, 누리꾼 ‘더레프트’는 국정화 반대 웹포스터를 선보였다. 한 유학생은 자신이 디자인한 국정화 반대 그래픽을, 한 청소년은 만화를 공개했다.(맨 왼쪽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갈무리
평범한 시민들이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하고 싶다”며 다양하고 발랄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고교 친구 사이인 권도희양 등 3명은 학교에 직접 쓴 대자보를 붙였고, 고3 전혜린양은 ‘대중교통 1인시위’에 나섰다. 영화감독 정지영씨는 직접 손으로 쓴 글을 들고 국정화 반대 릴레이에 참여했고, 누리꾼 ‘더레프트’는 국정화 반대 웹포스터를 선보였다. 한 유학생은 자신이 디자인한 국정화 반대 그래픽을, 한 청소년은 만화를 공개했다.(맨 왼쪽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갈무리
대학생들 페북 만들어 한목소리
어른들은 자발적 모금 현수막 제작

10대들도 자기만의 행동 나서
전철역·버스정류장 일인 팻말시위
동영상 만들어 온라인 올리고
또래들 모여 플래시몹 동작 연습
만화 그리기, 플래시몹, 현수막 행동….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엔 교수들과 시민단체, 각계 원로들의 기자회견이나 성명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과 주부, 누리꾼 등 평범한 시민들의 ‘작고 발랄한 행동’이 온·오프라인 공간에 번져가고 있다. 이들은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비뚤빼뚤 그린 김구 선생의 모습, 동글동글한 세월호가 20일 이아무개(18)양의 연습장에 담겼다. 이양은 이날 ‘제대로’ 기억하고 싶은 역사를 만화로 표현했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이양이 국정 교과서 소식에 발끈한 것은 ‘동생’과 ‘세월호’ 때문이다. 이양은 “중학교 2학년인 동생과 내가 ‘다른 역사’를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난해 나와 동갑인 친구들이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데, 세월호 사건의 진상도 제대로 규명하지 않는 이 정부가 과연 역사 교과서는 제대로 만들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인 이양은 이날 새벽 5시30분부터 동네에 국정 교과서 반대 메시지를 담은 전단지를 붙이기도 했다. 전단지 아래는 함께 ‘플래시몹’을 해보자는 제안도 적었다.

평범한 시민들이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하고 싶다”며 다양하고 발랄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고교 친구 사이인 권도희양 등 3명은 학교에 직접 쓴 대자보를 붙였고, 고3 전혜린양은 ‘대중교통 1인시위’에 나섰다. 영화감독 정지영씨는 직접 손으로 쓴 글을 들고 국정화 반대 릴레이에 참여했고, 누리꾼 ‘더레프트’는 국정화 반대 웹포스터를 선보였다. 한 유학생은 자신이 디자인한 국정화 반대 그래픽을, 한 청소년은 만화를 공개했다.(맨 왼쪽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갈무리
평범한 시민들이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하고 싶다”며 다양하고 발랄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고교 친구 사이인 권도희양 등 3명은 학교에 직접 쓴 대자보를 붙였고, 고3 전혜린양은 ‘대중교통 1인시위’에 나섰다. 영화감독 정지영씨는 직접 손으로 쓴 글을 들고 국정화 반대 릴레이에 참여했고, 누리꾼 ‘더레프트’는 국정화 반대 웹포스터를 선보였다. 한 유학생은 자신이 디자인한 국정화 반대 그래픽을, 한 청소년은 만화를 공개했다.(맨 왼쪽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갈무리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 임광순(30)씨는 지난 19일 밤 ‘만인만색’(萬人萬色)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대학원생들의 의견서를 모으기 위해서다. 이름을 만인만색이라 붙인 건 “역사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르고 다양한 게 당연하다”고 여겨서다. 알음알음 모인 역사 관련 학과 대학원생 15명은 이 페이지에 각자 의견을 올리고 이를 교육부에 팩스로 전달했다.

집안 꾸미기 취미를 가진 이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 ‘레몬테라스’에서 활동하는 직장인 김아무개(45)씨도 ‘생활 속 반대 운동가’ 중 하나다. 김씨는 이 카페에 국정화 반대 이유와 함께 반대 행동 방법, 국정화 반대를 표시하는 이미지를 퍼날랐다. 김씨는 “직장인이라 집회에 자주 나가긴 어렵지만, 초등학교·고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들을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현수막 홍보전에 맞대응하러 나선 이들도 있다. 지난 18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 회원 50여명은 10개 조로 나뉘어 서울 광화문과 명동·신촌·여의도 등에 펼침막 100여장을 내걸었다. 110명의 자발적 후원자들이 비용을 각출했고, 문구 작성에도 머리를 맞댔다. 펼침막에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 그런 거 안 배우는데요?’ ‘국정교과서는 친일파의 눈물겨운 과거 행적 세탁행위입니다’ 같은 문구들과 함께 ‘눈눈이이’라는 표시를 달았다. 제안자인 박무웅 서울청년네트워크 대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국정화를 ‘국민통합’,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새누리당 현수막 주변에 우리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박씨와 누리꾼들은 후원금으로 모인 300여만원 가운데 남은 돈 200여만원으로 후속 현수막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겨레>로 자신이 디자인한 국정화 반대 그래픽을 보내온 독자도 있었다. 디자인을 배우고 있는 유학생이라고만 밝힌 우아무개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아닌 역사를 가르치자’라는 뜻을 담은 영문(TEACH OUR CHILDREN HISTORY NOT HIS STORY) 그래픽을 보내오며 “공감하거나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10대 학생들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행동하고 있다. 전혜린(18)양은 20일 국정화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기 위해 직접 유시시(UCC·사용자제작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국정화 이슈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문제점을 눈에 띄게 전달할 방법을 찾고있다”는 것이다. 전양은 지난 주말엔 ‘대중교통 1인시위’에도 나선 바 있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손팻말을 들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전양은 이번 주말에도 지하철에 오를 생각이다.

또한 팩스와 우편을 통해서만 반대 의견을 접수하는 교육부의 지침에 맞서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팩스 없이 팩스 보내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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