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순간] 물 좀 주소…들도 저수지도 아우성

등록 2015-10-22 17:00수정 2015-10-23 11:27

사라진 황금 들녘
사라진 푸른 저수지
하늘만 바라본다
<font color=#000000><b>뭍으로 드러난 낚시 좌대</b></font> 
충남 서북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21일 현재) 21.4%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 예당저수지 수면에 있던 낚시꾼들의 좌대가 뭍으로 드러나 있다. 예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뭍으로 드러난 낚시 좌대 충남 서북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21일 현재) 21.4%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 예당저수지 수면에 있던 낚시꾼들의 좌대가 뭍으로 드러나 있다. 예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1일 오전 충남 서산 천수만 B지구의 벼들이 잎 마름 증상을 보이고 있다. 맨 왼쪽의 정상적으로 자란 벼와 맨 오른쪽에 백화현상을 보이는 벼가 대비를 이루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염분농도 증가 등으로 벼가 말라죽거나 품질이 크게 하락해 수확을 포기하는 논이 생기고 있다. 서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1일 오전 충남 서산 천수만 B지구의 벼들이 잎 마름 증상을 보이고 있다. 맨 왼쪽의 정상적으로 자란 벼와 맨 오른쪽에 백화현상을 보이는 벼가 대비를 이루고 있다. 가뭄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염분농도 증가 등으로 벼가 말라죽거나 품질이 크게 하락해 수확을 포기하는 논이 생기고 있다. 서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사상 최악의 가을 가뭄으로 인해 전국이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충남 서북부 지역의 댐과 저수지는 가뭄으로 인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저수지 바닥은 물 대신에 말라붙은 진흙과 수초들이 채우고 있다. 저수율은 하루가 다르게 내려가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전국 최대저수지인 충남 예산의 예당저수지는 21.9%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가 이어지고 있다.

농작물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간척지인 충남 서산 천수만 B지구는 가뭄으로 인해 염분농도 증가, 생육 부진 등으로 ‘쭉정이 벼’ 현상이 번지고 있다. 한참 수확을 해야 할 벼는 하얗게 말라가고 있다. 농민들은 수확을 하다가 상품성이 떨어져 논을 방치해 놓고 있다. 농민들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서산 B지구에서 만난 농민 류상근(71)씨는 “칠십 평생 이런 가뭄은 처음 본다. 염분으로 말라 가는 벼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타들어가는 마음을 전했다.

충남 서북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21일 오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송현리 송현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태안/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충남 서북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21일 오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송현리 송현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태안/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2일 오전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황봉리 덕적저수지가 가뭄으로 물이 말라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과 물속에 잠겨 있던 식물이 보이고 있다. 서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2일 오전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황봉리 덕적저수지가 가뭄으로 물이 말라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과 물속에 잠겨 있던 식물이 보이고 있다. 서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정부는 가뭄 대책으로 4대강의 보들로부터 상류 고지대로 도수관을 설치하거나 댐을 건설하려는 논의를 하고 있다. 4대강의 물을 다른 지역으로 끌어오려면 송수관로를 건설해야 하고 1조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간다. 녹조로 뒤덮인 4대강의 물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댐 건설에도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환경파괴, 원주민 이주 등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농민들은 하늘만 바라보면서 비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지속가능한 가뭄대책을 마련해 바짝바짝 말라가는 농민들의 마음에 단비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무인기를 띄워 찍었다.

서산·예산/이종근 기자, 김명진 기자 root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