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현 교과서는 독극물…역사학자들 무식” 극우적 막말에 맞장구 친 새누리

등록 2015-10-22 19:30수정 2015-10-22 22:20

국정교과서 강행 파문

원유철, 송복 교수 말에 동조
김무성도 “역사전쟁 승리하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이어질수록 새누리당이 ‘극우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국정화 명분으로 ‘균형잡힌 교과서’를 내세우지만, 현행 검정교과서를 ‘독극물’에 비유하고, 역사학자를 ‘무식하다’고 비하하는 과격 발언에 동조하면서 새누리당 ‘입맛대로 교과서’를 만들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새누리당은 22일 아침 국회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역사교육, 원로에게 듣는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마련했다. 첫번째 강사로 나선 보수 성향 정치사회학자 송복(78) 연세대 명예교수는 현 교과서를 ‘독극물’에 비유하는 극언을 쏟아냈다. 송 교수는 “전체적으로 현재 교과서는 반대한민국, 친북한적이다”라고 주장하며 “학교에서는 이런 상품(현행 교과서)이 독극물이나 다름없다. 학생들은 거부할 권리도 없고 힘도 없다. 받아 마셔야 한다. (현행 역사교육은) 학생들 뇌에 독극물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어 “역사학자들은 무식해서 안 된다”며 “필진이 10명이면 역사학자는 2명만 넣어라. (2명 중에서도) 한 명은 국사학자, 한 명은 세계사나 동양사(학자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교수 자신도 국정화가 완전한 대안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교과서도 정부가 주도하는 국정화보다 민간 주도의 검인정이 더 다양성을 기할 수 있지만, 검인정으로 했더니 결과적으로 다양성이 파괴됐다”며 “국정화는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덜 나쁜 방법이다. 국정화로 4~5년이든 10년이든 해보고 검인정으로 돌아가보자”고 말했다.

이어 강연을 한 박세일(67) 서울대 명예교수는 교과서 국정화 이후에도 새누리당이 장기적으로 국민들의 역사관을 바꾸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은 좌편향 역사병에 걸렸다. 우리 사회에 침투한 운동권 중심의 역사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문익환 목사가 북한의 장점과 남한의 장점을 모아 통일을 이룩하자고 했는데 그런 사회는 없다. 북한과 남한 사이에 중도는 없다”고 했다. 북한 역사와 체제를 객관적으로 가르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이런 주장에 호응하고 나섰다. 강연 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대표적 지성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정리했다”고 칭송했다. 오후엔 서울역에서 고엽제전우회 주최로 열린 ‘좌편향 역사교과서 바로잡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현행 교과서를 ‘매국적 교과서’라고 낙인찍은 뒤, “이 역사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전의를 다졌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집필진에 역사학자만 있는 게 아니라 정치사, 경제사, 문화예술사, 사회경제사 등 다방면의 전문가가 있다”며 송복 교수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아직 가을 아니래요…25일부터 고온다습 주기적으로 반복 1.

아직 가을 아니래요…25일부터 고온다습 주기적으로 반복

몸통 잘린 랍스터, 왕관 쓰고 손님상에…“다들 사이코인가” 2.

몸통 잘린 랍스터, 왕관 쓰고 손님상에…“다들 사이코인가”

미국·체코 이중 청구서…원전 수출 잭팟은 없다 3.

미국·체코 이중 청구서…원전 수출 잭팟은 없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실종…‘월 40만원 숙소’ 실수령액 논란 증폭 4.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실종…‘월 40만원 숙소’ 실수령액 논란 증폭

‘블랙리스트 작성자 독립투사인 양’...의사·학부모 줄줄이 모금 5.

‘블랙리스트 작성자 독립투사인 양’...의사·학부모 줄줄이 모금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