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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정화 주도’ 원로 사학자 3인방, 86년엔 “국정화, 시대에 안맞아”

등록 2015-10-22 19:35수정 2015-10-23 10:02

국정교과서 강행 파문
문교부 정책과제 연구 논문서 비판
왼쪽부터 김정배, 이기동, 신형식
왼쪽부터 김정배, 이기동, 신형식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이기동 동국대 석좌교수,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원로 사학자 3명이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6년 보고서에서 “국정 교과서로 변경했던 시대적 필요성이 있었다고 해도 이미 그 시대가 훨씬 경과됐다”며 국정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각도로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 때도 국정 국사교과서 제도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학자들이 30년이 지난 현재 국정 교과서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한겨레>가 22일 입수한 ‘1986년 문교부 정책과제 연구비에 의한 논문: 국사교육 내용전개의 준거안’을 보면, ‘연구자’로 적혀 있는 8명의 명단 가운데 김정배·이기동·신형식 세 사람이 포함돼 있다. 김정배 위원장은 현재 국정 교과서 제작의 주무를 맡고 있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수장이며, 이기동·신형식 교수는 지난달 15일 황교안 총리와 김재춘 당시 교육부 차관을 면담해 국정화 찬성 의견을 전달한 원로 사학자 7명 중 2명이다. 이기동·신형식 교수는 지난 16일 국정화 찬성 선언 교수 102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정배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이기동은 경북대 사학과 부교수, 신형식은 이화여대 사학과 부교수였다.

보고서 22쪽을 보면 “국사 교과서가 1종(=국정) 도서로 발행되는 것은 그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더욱 심각하다는 견해가 점점 증가되어 가고 있고, 이는 학계나 교육계의 일치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어 “1종 도서로 변경해야 했던 시대적인 필요성이 있었다고 하여도 이미 그 시대가 훨씬 경과되었고, 정치·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학문적 수준이나 국민의 의식수준도 그에 못지않게 향상된 현실에서 볼 때 1종 도서로서의 문제점을 깊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다양한 국사교과서 발행의 이점도 짚고 있다. 22쪽에서는 “학문 연구의 다양한 전개, 그리고 자율적인 연구 분위기를 확대하는 의미”라고 장점을 언급했다. 23쪽에서는 “3~4종 또는 5~6종의 국사교과서가 발행될 때 이를 교육 현장에서 선택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들이다. 좋은 교과서, 그리고 재미있는 교과서가 선택되고 학습에 사용될 것임은 명백하다”고 기대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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