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청년학생네트워크 주최 백일장에서 참가자들이 써낸 발랄한 대자보 문안들. 이날 오후 열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3차 청소년거리행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다.
청년학생네트워크 대자보 대회
“나쁜 과거 세탁…”
발랄하며 진지하게 국정화 비판
‘청소년 거리행동’에선
SNS 보고 삼삼오오 나온 학생들
동영상 보고 연습한 춤 춰
“나쁜 과거 세탁…”
발랄하며 진지하게 국정화 비판
‘청소년 거리행동’에선
SNS 보고 삼삼오오 나온 학생들
동영상 보고 연습한 춤 춰
“아빠 생신 백주년에/ 어떤 것을 선물할까/ 이리 생각 저리 생각/ 우리 아빠 친일독재/ 나쁜 과거 세탁하자/ 교과서를 국정하자/ 백년만년 찬양되리.”
4·4조의 엄격한 운율에 맞춘 이 시조의 제목은 ‘교육 백년지대계’. 24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선 80여명의 학생들과 청년들이 문학적 기량을 뽐냈다. 주제어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맞춰 학생들은 발랄하고 톡톡 튀는 문구로 진지하게 ‘대자보 문학’을 실천했다.
이 백일장을 개최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청년학생네트워크’의 성희연(24·이화여대)씨는 “획일화된 역사를 강요하는 정부에,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톡톡 튀는 대자보로 맞서겠다고 생각해 백일장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 모인 80여명의 학생과 청년들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듯 바닥에 줄 맞춰 앉아 다양한 내용의 대자보를 썼다. 과거시험답게 우렁찬 징소리가 울리며 대회의 시작을 알리자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와 떨려”라고 말하며 이내 진지하게 문구를 고민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2015 이 시대 최고의 효녀가 온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절절한 사부곡. ‘너네 가족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 나도 효녀다. 효도는 집에서”라고 쓰기도 했다. 지난 22일 “(지금 검정교과서에서) 부끄러운 역사로 보이는 게 어떤 부분이냐”고 묻는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든다”고 말한 것을 패러디해 발랄하게 표현한 것이다.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와 유지훈 ‘청년하다’ 대표의 심사로 뽑힌 장원은 중학교 2학년 조경진(14·소화중)양이었다. 조양은 “교과서 국정화는 15살밖에 되지 않은 제가 시위할 정도로 억울한 일”이라며 담백한 문장을 뽐냈다. 조양은 “국정교과서가 일본의 악행을 감싸주고 왜곡해서 억울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 옆 북인사마당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3차 청소년거리행동’.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고 혼자 또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나왔다는 청소년들은 인기 맛집 대기줄만큼이나 길게 줄을 지어 자유발언 순서를 신청했다. 거리행진을 시작하기 전, 경쾌한 ‘드림하이’ 주제가가 흐르고 “페이스북 동영상을 보고 연습한 분들은 같이 나와 춰달라”는 사회자의 권유가 나오자 참가자 20여명이 춤을 췄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은 발랄한 청소년들의 모습에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췄다. 이들은 31일 열리는 4차 청소년거리행동에서 다시 만나 ‘유쾌한 놀이’로 국정화 반대 행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박수지 허승 고한솔 기자 suji@hani.co.kr
지난 24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청년학생네트워크 주최 백일장에서 참가자들이 써낸 발랄한 대자보 문안들. 이날 오후 열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3차 청소년거리행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다.
지난 24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청년학생네트워크 주최 백일장에서 참가자들이 써낸 발랄한 대자보 문안들. 이날 오후 열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3차 청소년거리행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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