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372명과 명예교수 10명을 대표해 나온 12명의 교수가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용덕 초대 동북아재단이사장
이태진·정옥자 전 국편위원장 참여
이태진·정옥자 전 국편위원장 참여
서울대 교수 380여명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8일 낸 성명에는 인문·사회·사범 계열뿐 아니라 공대·의대·농생대 등 23개 단과대 현직 교수 372명과 이태진·정옥자 전 국사편찬위원장,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초대 이사장 등 명예교수 10명이 참여했다. 400명 가까운 서울대 교수들이 집단 성명을 낸 것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 반대(381명 동참) 이후 처음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우려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일동’은 이날 오전 관악캠퍼스 아시아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와 교과서 제작의 자율성 보장을 요구했다. 현직·명예교수 382명은 성명에 참여한 이유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걱정하며 역사 앞에 책임있는 자세를 지녀야 할 학자 그리고 지식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성명에서 “국정화 강행의 본질은 교과서 서술의 문제가 아니라 집권층 일각의 정치적 고려가 앞선 무리수일 뿐”이라며 “만일 이대로 국정제를 시행한다면 역사교육은 의미를 잃게 될 뿐 아니라 학문과 교육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어 헌법이 보장한 자율성·전문성·중립성을 침해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장 뒤에는 ‘다른 생각을 억누르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라는 펼침막이 걸렸다.
성명은 발기인 59명의 교수가 단과대 동료 교수에게 성명서 초안을 메일로 보내 참가 여부와 문구 확인을 위한 회신을 받아 쓰였다고 한다. 오수창 국사학과 교수는 “명예교수들까지 동참할 거라고 기대하지 못했는데, 일부 명예교수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뒤 동료 명예교수에게도 소식이 전해진 걸로 안다”고 말했다. 권태억·김정욱·나종일·이정전·이준구·장회익·한영우 명예교수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인천대 역사교육과 등 역사 전공 교수 4명 전원과 인천지역 역사연구자 9명 등 13명도 이날 집필 거부 성명을 발표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 [전문]서울대 교수 382명, ‘국정교과서 철회’ 촉구 성명서
■ ‘국정교과서 철회 촉구 성명’ 서울대 교수 382명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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