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역사학대회가 열린 3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앞에서 양호환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가운데 종이를 든 이)가 역사교육연구회 등 역사학 관련 28개 학회를 대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31일 전국 역사인대회 열고 거리로
서울 청계광장선 범국민 촛불대회
서울 청계광장선 범국민 촛불대회
역사교육연구회를 비롯해 전국역사학대회 협의회 소속 및 역사학 관련 28개 학회가 30일 정부가 추진중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철회와 동료 학자들의 제작 불참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 단체를 대표한 양호환 역사교육연구회장(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역사학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 앞에서 성명을 내어 “민주적인 공론화 과정 없이 강행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과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하고 말 것”이라며 정부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조처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성명은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정신과 충돌하는 비민주적 제도로 민주화와 함께 극복됐던 구시대의 산물”이라며 “수시로 바뀌는 정권에 의해 역사 해석과 역사 교육이 독점돼 역사 교육 자체가 끊임없이 정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성명은 “(그럼에도) 정부·여당은 국정화를 관철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 파상적 이념 공세로 역사학계를 모독”하고 있지만,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려 하고 매카시즘 공세를 강화할수록 역사학계와 국민은 역사 해석과 교육을 독점하고 사유화하려는 정치권력의 의도를 더욱 분명히 깨달아 가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역사학계 모독 중단과 역사학자들의 국정 교과서 제작 불참을 촉구했다. 이 성명에는 역사학대회협의회 소속 20개 학회 중 13곳과 협의회 소속이 아닌 학회들이 참여했다.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31일 서울 도심에서는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사들이 이어진다.
31일 오후 4시30분 서울 종로의 서울역사박물관 앞뜰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전·현직 역사학 교수·교사·역사학과 학생과 역사학대회 참가 학회원 등이 참여하는 ‘전국역사인대회’가 열린다. 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오후 6시부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제3차 범국민 집중 촛불대회’를 개최하며, 여기에는 전국역사인대회 참가자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교사, 대학생, 청소년들도 거리로 나선다. 전국 대학생 공동행동은 오후 4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대학생 대회’를 열고 국정 교과서 반대 청소년 행동은 오후 3시 광화문에서 집중 거리 행동에 나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서울·경기 조합원들은 오후 4시께 서울역과 광화문 인근에서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희철 최우리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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