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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상] “전국민 노예교육 국정교과서 반대”…대학생 서대문 집회

등록 2015-10-31 15:49수정 2015-11-01 12:01

서울 서부지역 대학교 학생들이 손팻말로 쓸 문구를 만들고 있다.
서울 서부지역 대학교 학생들이 손팻말로 쓸 문구를 만들고 있다.
서부지역 대학생 200여명 모여
“청년들이 우울한 건 자학사관 탓 아닌
끝없는 스펙 경쟁, 치솟기만 하는 등록금
해결책이 보이지 않은 청년 실업 때문”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대현공원.

경기대, 명지대,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항공대, 홍익대 등 서울 서부지역 대학교 학생 200여명이모여들었다. 이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자유발언을 하고, 삼삼오여 둘러 앉아 손팻말로 쓸 문구를 만들었다.

스케치북으로 만든 손팻말에는 ‘전국민 노예교육 국정교과서 반대해요’, ‘헬조선은 현행 교과서가 아니라 노동개악이 만듭니다’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동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의 가사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국정교과서 반대한다 국정교과서 반대한다 외쳐보겠네 외쳐보겠네~”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연세대 행정학과 1학년 홍용희(19)씨는 자유발언에서 “정부와 여당은 현행 역사교과서가 ‘좌편향’되어 있어 학생들이 ‘자학사관’을 배우고 있고, 이 때문에 청년층이 우울해지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과 정신질환으로 이어졌다고 하는데, 그들이 말하는 좌편향과 자학사관이 뭔지 의문이다”라며 “36년 동안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운 우리 선조의 이야기가 좌편향이냐? 독재를 몰아냈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선배들의 이야기가 좌편향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청년들이 우울한 이유는 자학사관 때문이 아니라, 끝없는 내신성적 경쟁, 학점 경쟁, 스펙 경쟁, 치솟기만 하는 등록금, 해결책이 보이지 않은 청년 실업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역사는 국민들의 집단적 기억이다. 그 집단 기억을 권력이 선별하고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일본에서 온 재일 한국인 김성헌(20)씨는 “일본에서도 부끄러운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가 있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일본에서도 (과거 식민지배에 대해)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지는 게 아닌데, 왜 미안하다고 못하냐고 이야기 해왔다. 같은 생각에서 한국의 교과서 국정화에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음악을 만든다는 그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뜻을 담아 노래를 하나 지었다며, 후렴구 가사를 들려줬다. “슬픈 역사는 바꿀 수 없습니다. 지울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배울 수가 있고 다시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는 “부끄럽고 슬픈 역사일수록 남겨서 후손들이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글·사진·영상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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