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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생의 날’ 맞은 고교생들 국정화 비판 “직접 교육받는 우리 얘기 들어주세요”

등록 2015-11-03 19:36수정 2015-11-04 14:43

황우여 교육장관 사무실 방문도
서울 강동구 선사고 2학년4반 학생들의 손바닥 도장이 흰 도화지 위에 겹쳐지면서 태극기가 그려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란 없다’는 말처럼 국정교과서에 대한 문제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 태극기 위엔 학생들의 이런 뜻을 담긴 국정화 반대 선언문이 쓰여졌다.

서울 강동구 선사고등학교는 제86회 ‘학생의 날’을 맞아, 3일 학생들이 학급별로 시사 이슈를 선정해 토론하고 직접 선언문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쪽은 “학생의 날의 기원이 된‘광주학생항일운동’당시, 학생들이 스스로 느낀 사회 모순에 대해 목소리를 냈던 것처럼 오늘날 학생들이 사회에 전하고 싶은 목소리를 모아보자는 것이 취지”라고 이런 활동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학생들이 선택한 가장 인기 있는 주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였다. 2학년 8개 학급 중 5개 학급이, 1학년 8개 학급중 3개 학급이 국정화 문제를 주제로 선정했다. 2학년4반 학생들의 손도장 태극기 선언문은 선생님들의 심사를 통해 우수선언문 중 하나로 뽑혔다. 아이디어를 낸 권기영(16)군은 “여러 친구들의 손도장으로 하나의 태극기를 만들었듯이, 우리의 의견 하나하나가 선언문에 모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선언문에서 “직접 교육을 받는 우리 학생들의 말에 귀기울여 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인천의 청소년들은 인천 연수구에 있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인천청소년들의 바른 발걸음’은 이날 학생의 날이란 의미를 담아 1103명의 담긴 ‘청소년 선언문’을 황 장관 쪽에 전달했다. “청소년은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판단할 줄 아는 주체다. 친일미화·독재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획일화된 역사교육 반대한다.” 이들이 전한 선언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황금비 김영환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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