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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승환·십센치 등 오늘 ‘국정화 반대’ 콘서트

등록 2015-11-03 19:37수정 2015-11-04 14:42

십센치
십센치
 가수들도 뿔났다. 이승환 등이 참여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가 열린다. 4일 홍대 롤링홀에서 이승환과 데이브레이크, 십센치, 피아,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가 공연을 펼치고 만화가 강풀, 주진우 <시사인> 기자도 무대에 선다.

 이승환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DreamFactoryClub)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가 당초 예정보다 이틀이나 빨리 11월3일 확정 고시된다”며 고시 다음 날인 4일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이어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는 공연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기획됐어. 무엇보다 어른들의 부당함과 부조리에 거리에 나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뜻에서 모두가 흔쾌히 참여하기로 한 공연이야”라며 이번 콘서트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우려하는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공연은 15~29살 관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뤄진다. 관람객은 공연장 입구 화이트보드에 국정화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고 입장할 수 있으며, 이런 의견들은 드림팩토리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다. 관람을 원하면, 나이를 알 수 있는 학생증 등 신분증을 지참하면 된다. 6시45분부터 선착순 입장이다.

 3~4일 전에 계획을 도모해 일사천리로 콘서트가 결정되었지만 진행은 쉽지 않았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옳은 말을 하는 것도 용기를 가져야 하는 시대다. 이승환씨가 ‘무대포’라 가능했다. 참가하는 가수도, 빌려주는 콘서트홀도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용기를 내야 했던 콘서트다”라고 말했다. 애초 예정됐던 고시일인 5일 직전 콘서트를 연다는 계획이었으나, 고시일이 3일로 갑작스럽게 앞당겨지면서 고시 후 콘서트로 성격이 바뀌었다. 

 이승환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했다. 그는 “(정부) 고시안대로 확정되면 정부에서 쓴 한 권의 역사교과서로 전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거지. 북한이나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나 쓴다는 국정교과서를 말이지”라고 정부의 일방적 국정화 강행 움직임을 비판했다.

 이어 “우리들은 모두 국정 역사서란 괴물이 어떻게 세상에 등장하게 될지 심히 걱정하고 있어. 국정화 교과서는 역사학자들 대부분이 얘기하는 것처럼 친일이나 독재의 DNA를 강제로 아이들의 머릿속에 심어 넣을 수도 있거든”이라고 국정 교과서가 가져올 폐해를 지적했다. 또 “국가적 자연재해에 써야 할 예산을 국회 몰래 가져다 쓰고, 교육부에 TF팀을 ‘셀프감금’ 시키고, 약속보다 이틀이나 빨리 확정발표를 하겠다는 조급함만 봐도 국정 역사교과서란 괴물의 DNA가 어떤지 짐작케 하고 더 걱정스럽게 만들어”라고 최근 반대 여론에 눈감은 정부의 행태를 거듭 비판했다.

 이승환은 끝으로 “어른들 말씀 어느 것 하나 믿을 수 없게끔 만든 건 결국 그 어른들이시잖아”라며 “자, 이제 우리의 한쪽 눈을 가리려고 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역사를 바로 배우고, 현재를 두 눈 똑바로 뜨고 보고 있다’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줄 때야”라고 이번 콘서트의 의미를 다시금 강조했다.

구둘래 남지은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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