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67) 한신대 석좌교수
CBS라디오서 “내 자식이 나를 올린다면 미친 짓이라 할 것”
도올 김용옥(67) 한신대 석좌교수가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에 대해 “(역사 교과서를) 단 하나의 국정으로 돌리는 이런 우매한 것은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에서나 종교 개혁할 때 있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4일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정 교과서 8종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우리 삶의 모습을 정당하게 이미 가르쳐주고 있지를 않는다”며 “거기서 자유발행으로 나가서 보다 더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게끔 만들어도 시원찮을 시점에 그것을 단 하나의 국정으로 돌린다는 것은, 우매한,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에서나 종교 개혁할 때 있는 이야기다. 이슬람 근본주의로 돌아가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타까운 심정으로 제가 여기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셔야 되는데…”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교과서들이 너무 좌편향되어 있다는 말을 한다’는 사회자의 말에 “멘트할 가치조차 없다”며 “할 수 없이 몰려서 하는 얘기이고 정치적 발언이지 지금 이 문제에 관해서 우리가 이것이 무리수다라는 것을 감지 안 하는 사람은 상식 이하의 인간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교양서적을 읽으셨다면 에드워드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정도는 읽으셨을 텐데, 거기에 역사라는 것은 사실이라는 게 일 ‘事’자 팩트가 아니고 역사 ‘史’자 사실이어서 역사적으로 해석된 사실”이라며 “1961년 5월 16일날 몇몇 군인들이 한강을 건넜다, 이게 팩트인데 이건 역사가 안 된다. 이것을 5·16 혁명을 일으켰다든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든가 이렇게 말을 해야 해석된 역사”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과 한국이 합심해서 압력과 설득을 해가면서 일본으로 하여금 반성을 하게끔 하고 아시아의 새로운 멤버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일본 지성인들을 도와줘야 한다”며 “그런데 일본은 새로운 국정 교과서가 나오면 그 강도짓을 갖다가 인정하면서 우리 근대화에 기여했고 우리 역사에 잘못된 부분이 정당화될 것이기 때문에 자기들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박수를 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역사적 평가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 박정희 대통령을 그대로 놔두면 놔둘수록 그 위상이 높아질 판”이라며 “나도 내 자식이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나를 올리는 일에 매수하고 있다면 내가 그걸 보고 미친 놈이라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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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이슈국정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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