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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네가 뭘 아느냐” “교과서 읽어보셨어요?”
고교생 답변에 훈계하던 할아버지 돌아서

등록 2015-11-04 19:40수정 2015-11-05 11:44

서울여고 한국사학습모임에서 역사 공부를 하고 있는 신하진·이채림·김연재양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한 뒤 함께 모여있다. 사진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서울여고 한국사학습모임에서 역사 공부를 하고 있는 신하진·이채림·김연재양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한 뒤 함께 모여있다. 사진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1인시위 학생들 ‘발칙한 저항’
“내가 직접 그 현대사 살았다. 네가 (그 시대에 대해) 뭘 아느냐.”

지난 3일 오후,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확정고시했다는 소식을 들은 고교생 신하진(16)양은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나왔다.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노란 손팻말에 들고 1인시위를 시작한 지 몇분이나 지났을까. “네가 6·25를 겪어봤냐!” 60대쯤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다가와 다짜고짜 따지듯 물었다. 당황스러움에 잠시 멈칫했지만 신양은 이내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것으로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차분히 답했다. “그런데 할아버지, (우리들 시위를) 반대하시는데 정작 저희가 배우는 교과서 한번이라도 읽어보셨어요.” 신양의 ‘반격’에 두 사람은 더는 질문을 하지 않고 돌아섰다.

신양과 함께 1인시위에 나온 친구 3명은 모두 서울여고 학내 동아리 ‘한국사 학습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채림(16)양은 “내가 혹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어 모임에 들었고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배우면서 (불의에 맞서) 학생들이 먼저 나섰다는 걸 보고 놀랐다. 나는 그런 경험이 없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며 시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신양은 “우리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 취급 하는데, 저희도 배운 것을 갖고 스스로 판단해서 여기에 나온 것이다. 딴 과목은 몰라도 우리 셋 다 한국사만큼은 모두 100점”이라며 웃었다.

김미향 현소은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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