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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몽룡 ‘성추행 논란’ 필진 사퇴 …국정교과서 출발부터 ‘수렁’으로

등록 2015-11-06 21:12수정 2015-11-06 22:07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택 앞에서 자신의 여기자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자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들어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택 앞에서 자신의 여기자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자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들어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대표필진 발표날 여기자 추행 의혹
임명 이틀만에…집필자 선정 난항
박근혜 정부가 중·고등학교 국정 역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진으로 선정한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정 이틀 만인 6일 자진사퇴했다. 최 교수는 대표 집필진으로 선정된 4일 인터뷰를 위해 자택을 찾아간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교과서 작업이 부적절한 졸속 인사로 시작부터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6일 보도자료를 내어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 편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집필진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국편에 전해 왔다”며 “국편은 최 교수의 집필진 사퇴 의견을 존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편은 이어 “(최 교수는) 또한 자신의 사퇴로 인해 올바른 역사 교과서 편찬의 본래 취지가 왜곡,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과 이번 사태와 관련된 여기자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해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일보>는 “최 교수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취재하러 온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여기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을 여러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최 교수는 국편이 연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 발표 기자회견에 불참 의사를 밝힌 뒤 자택 거실에서 맥주와 와인, 보드카를 마시면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최 교수는 이날 <한겨레>와 만나 “여기자에게 ‘예쁘다’고 말했지만, 상대의 외모를 칭찬한 것일 뿐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사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제 국정 교과서를 진행해야 하는데, 지금 나 같은 사람이 엮이면 걸림돌이 된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의 사퇴로 오는 20일까지 집필진 구성을 마치겠다는 교육부와 국편이 남은 기간 동안 제대로 집필진 구성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이날 오후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최 교수 본인이 오늘 오후에 국편에 자발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최 교수 대신 상고사 대표 집필자를 다시 초빙할지, 고대사 대표 집필자인 신형식(76) 이화여대 명예교수께서 상고사까지 맡게 되실지는 좀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집필자 선정은 국편에서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부가 공식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교육부도 언론을 통해서만 접했기 때문에 아직 진위 파악은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여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 “최 교수가 여기자에게 심각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도록 만든 상황에 깊은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교육부와 국편은 최 교수를 교과서 집필진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전정윤 현소은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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