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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에 퇴선 명령했다” 당시 123정장 거짓 회견…김석균 전 해경청장 “회견 지시했지만 내용은 몰라” 발뺌

등록 2015-12-15 21:06수정 2015-12-16 19:30

마르지 않는 눈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청문회 이틀째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강당에서 방청석에 앉은 한 유가족이 증인으로 출석한 해양경찰청 수뇌부의 답변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의 눈동자에 증언 장면을 생중계하는 청문회장 안 대형 텔레비전 화면이 비친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마르지 않는 눈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청문회 이틀째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강당에서 방청석에 앉은 한 유가족이 증인으로 출석한 해양경찰청 수뇌부의 답변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의 눈동자에 증언 장면을 생중계하는 청문회장 안 대형 텔레비전 화면이 비친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세월호특조위 청문회 이틀째

초기대응 적절했나 더 밝히기보단
증인들에 책임추궁 하는 선 그쳐
“구조과정에서의 혼선, 미비점에 대해선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고, 책임을 통감합니다. (다만) 세월호 사고가 어떤 사고였는지 다 같이 생각해볼 측면이 있습니다. 2009년 일본 아리아케호는 3시간 만에 해상보안청 헬기가 도착했고, 5시간 만에 (배가) 전복됐는데, 선장이 끝까지 남아서 승객을 구조했습니다. 세월호는…”

15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가 열린 서울와이더블유시에이(YWCA) 대강당, 김석균 당시 해양경찰청장이 또다시 ‘해경 책임보다는 선장과 선원의 책임이 컸다’는 취지의 변명을 하려고 하자 방청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청문회 이틀째인 이날 특조위원들은 해경의 참사 초기 대응 적절성을 추가로 따지겠다고 별렀으나, 당시 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느냐며 증인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 처음 출동했던 김경일 당시 123정장이 ‘세월호 승객들에게 퇴선명령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거짓’ 기자회견을 하도록 김석균 당시 해경청장이 지시한 사실이 쟁점이 됐다. “김 정장의 (당시) 기자회견을 누가 지시했느냐”는 특조위원의 질문에 김 전 청장은 “우리가 했던 (구조활동) 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내가) 기자회견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세세한 내용까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기자회견에 ‘퇴선명령을 했다’는 거짓 내용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몰랐다는 식으로 발뺌했다. 김 전 청장 또는 다른 해경 지휘부가 책임회피를 위해 조직적으로 거짓 진술을 지시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 전 정장은 참사 당일 보고서에선 퇴선명령을 했다는 내용을 명기하지 않았다가, 검경합동수사본부가 목포해양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한 날인 지난해 4월28일 기자회견을 자처해 “대공 방송장비를 활용해 승객들에게 10여 차례 퇴선명령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퇴선명령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을 바꿨다.

김 전 청장은 참사 다음날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을 방문했을 당시 “잠수사 500여명을 투입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부풀리기’ 브리핑을 한 데 대해서도 “투입의 의미가 꼭 잠수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특조위원들과 유가족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유가족들은 “당신 말을 믿고 잠수사들 500여명이 (바다에) 투입돼 우리 애들 한명씩 데리고 올 줄 알았다”며 흐느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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