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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다큐 <나쁜 나라>, 익명의 ‘티켓 기부’ 줄이어

등록 2015-12-21 13:25수정 2015-12-21 15:12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나쁜나라' 상영회에 참석한 독립 피디들.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나쁜나라' 상영회에 참석한 독립 피디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삶을 1년 동안 내밀하게 기록한 세월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를 본 익명의 관객이 한 회 상영 티켓을 기부해 화제가 된 가운데, 부산과 서울에서도 티켓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대구 중구에 있는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이었다. 지난 15일 오오극장은 페이스북에 “<나쁜 나라>를 보신 관객 한 분께서 영화를 보고 난 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12월17일 목요일 오후 8시 <나쁜 나라> 전석을 구매하시고 55장의 표를 오오극장에 맡기셨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세월호 다큐 본 대구 ‘익명의 관객’, 전석 구매해 ‘기부’)

극장은 20일에도 “뉴욕에 계신 교민 한 분께서 55장 티켓나눔을 했다”면서 “한 여성분의 티켓 기부 소식을 보고 ‘저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대구 오오극장 페이스북
대구 오오극장 페이스북

익명의 티켓 기부는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부산 국도예술관은 17일 페이스북에 “19일(토) 낮12시 타임의 티켓 40매를 익명의 관객 분이 기부했다”면서 “예매를 한 좌석이기는 하나 불특정 다수에게 무료로 보여준다는 것에 순간 멈칫했지만,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기부자 분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기에 티켓 나눔 진행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19일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독립 피디’들의 대관 상영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됐다. 유가족 곁을 지키던 독립 피디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극장 한 관을 전석 대관해 관객들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선물했다. 이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제작자인 한경수 피디가 상영회에 참석해 “독립 피디들에게 전석 대관 기부를 제안한지 하루 만에 40여명의 피디들이 참여했고, 210석 대관 전체비용이 모였다”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후원금이 모여 2차 관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나쁜나라' 상영회.
19일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나쁜나라' 상영회.

티켓 나눔 행렬은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영화 배급사인 시네마달은 <나쁜 나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익명의 관객 분께서 배급사로 100명의 관객들께 티켓을 나누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면서 “감사하다는 말로는 이 마음을 전부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좀 더 의미있게 보내고픈 분들은 신청해달라”고 밝혔다. (▶ <나쁜 나라> 서울 티켓 나눔 http://me2.do/5FLRFZXx)

이송희일 감독은 페이스북에 “이게 ‘나눔’의 힘이지 싶다. 대구 오오극장에 익명 관객의 <나쁜 나라> 티켓 기부 이후, 익명의 기부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정부와 언론이 버린 세월호, 시민들은 계속 이렇게 기억의 끈을 붙잡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나쁜나라 페이스북
나쁜나라 페이스북

열악한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나쁜 나라>에는 1만여 관객이 찾아왔다. 배급사인 시네마달은 “개봉 16일차인 지난 18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1만42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대구 오오극장, <나쁜나라>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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