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 시인 ‘셀카’ 캠페인 호응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희생자·실종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4·16 인권선언 노란 리본 셀카’ 캠페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어지며 누리꾼들 사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은 시인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란 리본을 건 가방 사진과 함께 “2014년 4월16일 이후에 외출할 때면 거의 저 가방만 멥니다”라며 “잊지 않아야 하기에, 잊지 않고 싶습니다”고 적었다. 오 시인은 그러면서 페이스북 친구 3명을 지목한 뒤 “캠페인을 이어달라”고 제안했다.
오 시인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백승호 웹매거진 <직썰> 에디터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2년 동안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 이상으로 무얼 한 게 없다”며 “아마 캠페인 참여도 죄책감을 면할 수 있는 어떤 다짐 중 하나에 불과할 겁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럼에도 우연한 생존자로서, 약하고 뻔한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몇 가지는 꼭 하자고 마음먹었다”며 “그 중 하는 바로 기억하기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고 다짐했다. 백 에디터도 3명의 페이스북 지인에게 ‘4·16 인권선언 노란 리본 셀카’ 캠페인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들이 SNS에서 이어가고 있는 노란 리본 물결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가 마련한 ‘4·16 인권선언 노란 리본 셀카’ 캠페인 중 하나다. 참여 방법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나 의상·소품 등을 촬영한 사진을 SNS에 게재한 뒤,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이유를 적으면 된다. 지목을 받은 이는 48시간 이내에 또 다른 세 사람에게 캠페인 참여를 권유하면 된다.
<한겨레>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노란리본셀카‘, ‘#416인권선언’를 입력해 검색해보니, 캠페인에 참여한 누리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띄웠다. 누리꾼들은 “쉬이 잊게 만드는 바쁜 세상 속에서 잊지 않고 기억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만들어내고, 서로 힘을 주고 받으며 느리지만 꾸준히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요”, “역사는 기억하는 이들에 의해 전진합니다.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가 있는 4월에는 4·13 총선도 있습니다. 4·16을 생각하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 위해 총선에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합시다”라며 캠페인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4·16연대가 마련한 ‘존엄과 안전에 관한 4·16 인권선언’ 동참 페이지 누리집(▶ 바로가기 )에는 △4·16 인권선언 전문 보기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이 선언문을 함께 읽는 프로젝트인 ‘만인낭독 프로젝트’ △노란 리본 셀카 릴레이 캠페인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노란 리본이 달린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바꾸기’ 등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노란리본셀카 릴레인 캠페인’ 누리집 화면 갈무리
이슈세월호 참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