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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버이연합, 세월호 반대집회때 ‘탈북자 알바’ 동원

등록 2016-04-11 22:17수정 2016-04-12 08:54

보수단체, 조직적 탈북자 동원 논란

시사저널 ‘집회 회계장부’ 보도
1259명에 1인당 2만원씩 지급
어버이연합 “개인적으로 작성”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탈북자 단체와 함께 세월호 반대 집회에 탈북자들을 사실상 동원하고, 이들에게 교통비 명목의 돈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어버이연합과 <시사저널> 보도를 종합하면, 어버이연합은 한 탈북자 단체 간부인 이아무개씨가 2014년 4월 ‘탈북어머니회를 조직할 테니 함께하자’고 제안해 이씨를 비롯한 탈북자들이 어버이연합 집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두 단체는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세월호 반대 집회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탈북자들의) 집회 참석 횟수가 많아지자 이씨가 ‘탈북 어머니들에게 교통비 정도는 지급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어버이연합이 ‘자금 사정이 어려워 그렇게 해줄 수 없다’고 하자 이씨는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갚으라’며 자신의 돈을 어버이연합 통장으로 입금했고, 이 돈으로 집회에 참석한 탈북자들에게 교통비 조로 사실상 일당을 지급했다.

이에 앞서 <시사저널>이 보도한 2014년 4~11월 ‘어버이연합 집회 회계장부’를 보면, 어버이연합은 해당 기간 동안 집회에 모두 1259명의 탈북자를 동원했으며, 1인당 2만원씩 장부상 2518만원을 일당으로 지출했다. 월별로 보면 2014년 4월 480만원, 5월 1698만원, 6월 1684만원, 7월 1466만원, 8월 1000만원, 9월 664만원, 10월 484만원, 11월 638만원 등이다. 당시는 보수단체의 세월호 반대 집회가 고조됐던 시기로, 어버이연합은 해당 기간 동안 모두 39차례의 세월호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동원된 탈북자는 평균 50~80명 수준이다. <시사저널>은 탈북자를 모집하고 일당을 지급하는 ‘총책’이 있고, 그 밑에 지부장 6~7명이 탈북자 밀집 지역을 관리했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장부에는 일당을 지급하고 동원한 탈북자들의 이름과 계좌번호, 지급한 일당과 날짜가 세세히 기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어버이연합은 “문제의 장부는 당시 어버이연합과 함께 활동하던 이씨가 개인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2014년 11월 탈북어머니회 부회장직을 그만둔 이씨가 자신이 어버이연합에 빌려준 금액 3000만원을 갚을 것을 요구해 이씨에게 돌려주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4·16연대’는 “세월호 반대 집회에 ‘일당 알바’가 대규모로 동원된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이 자금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분명히 밝히고 응당의 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문제를 얘기하는 것 자체를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몰아가며 세월호 반대 집회를 열어 세월호 가족들의 상처에 소금을 붓는 것처럼 커다란 고통을 줬다”며 “즉각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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