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16가족협의회 기억저장소 제공,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mayseoul@naver.com
[토요판] 커버스토리 / 떠도는 세월호 유품·유류품
2년째 떠도는 세월호 유품·유류품처럼
여전히 풀리지 않은 ‘4월16일’의 진실
2년째 떠도는 세월호 유품·유류품처럼
여전히 풀리지 않은 ‘4월16일’의 진실
한 켤레의 신발이 있다. ‘켤레’라고 부르기엔 짝이 맞지 않고 종류도 다르다. 왼쪽은 여학생이 신었던 신발이고, 오른쪽은 남성용으로 추정된다. 왼쪽은 누군가의 신발을 재현한 그림이며, 오른쪽은 누더기처럼 해진 신발의 실제 사진이다. 왼쪽의 주인은 확인됐으나, 오른쪽의 주인은 신원불상이다.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된 왼쪽은 정작 자신의 거처는 특정하지 못했고,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오른쪽은 오히려 눈에 띄어 건져졌다. 왼쪽은 특정인만의 신발이지만, 오른쪽은 자신을 입증하지 못하는 모든 신발(들)이다. 왼쪽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 채 그림으로 남았고, 오른쪽은 발견돼 돌아왔으나 찾아갈 집이 없다. 둘 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에 오른 신발들이다. 왼쪽은 진윤희(단원고 2학년 9반)양의 돌아오지 않은 신발이고, 오른쪽은 발견(2014년 6월25일 지산면 보전리 해상)됐으나 귀가할 집이 없는 신발(진도군 관리번호 515번)이다. 두 짝의 신발이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어색한 한 켤레’를 이뤘다. 이 이야기는 정처 없는 신발들을 좇은 기록이다. 이것은 부유하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2년째 떠도는 신발처럼 2년이 지나도록 수습되지 않는 세월호의 그날에 관한 이야기다. 글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사진 416가족협의회 기억저장소 제공,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mayseoul@naver.com
[관련기사]
“잊고 싶다…………그러나, 잊을 수 없다”
‘그날 그 바다’ 생각하면 답답하고, 분노 치민다
731일…17544시간…야속한 날이 또 왔습니다
“잊고 싶다…………그러나, 잊을 수 없다”
‘그날 그 바다’ 생각하면 답답하고, 분노 치민다
731일…17544시간…야속한 날이 또 왔습니다
이슈세월호 참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