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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를 인양하라”…땡볕속 단식시위에 108배 행렬 잇따라

등록 2016-07-10 16:04수정 2016-07-10 20:15

민변, 릴레이 1인 단식 시위 엿새째
시민들은 세월호 농성장서 108배
“온전한 인양과 특조위 활동 보장을”
“이렇게 더울 줄 몰랐어요. 배고픔보다 더위가 더 힘드네요”

서울 최고기온 33도를 기록한 9일 오후, 이은종 변호사가 서울 광화문광장 한 복판에서 피켓을 들고 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활동기간 보장을 촉구하며 벌이고 있는 ‘24시간 릴레이 단식 시위’의 여섯번째 주자다. 민변 변호사들은 지난 4일부터 하루 한 명씩 24시간 곡기를 끊고 아침8시부터 저녁8시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부가 특조위 관련법을 만들고 그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기간을 무리하게 줄이려는 위법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법치주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죠” 이 변호사는 흘러내리는 땀방을 연신 훔치면서 말했다.

지난9일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을 위한 72시간 철야기도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릴레이108배를 올리고 있다. 고한솔 기자
지난9일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을 위한 72시간 철야기도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릴레이108배를 올리고 있다. 고한솔 기자

세월호특별법에 따르면 특조위는 구성을 마친 뒤부터 최소 1년6개월의 활동기간을 보장해야 하지만, 정부는 지난 6월30일 특조위 활동기간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민변은 예산을 배정받고 특조위 인력을 확보한 지난해 8월4일을 활동기간의 기산점으로 봐야하며 이에 따라 활동종료 시한은 내년 2월3일이 돼야한다는 입장이다. 첫날 릴레이 단식에 참여한 이정일 변호사는 “정부의 ‘불법’이 ‘법’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현실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우리의 요구는 그저 법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릴레이 단식시위는 제헌절인 1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정부의 세월호 특조위 강제종료 조처가 헌법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국가의 의무를 포기한 위헌적 조치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11일부터는 시위 장소를 서울 저동 특조위 사무실 건물로 옮겨 진행한다.

지난9일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을 위한 72시간 철야기도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릴레이108배를 올리고 있다. 고한솔 기자
지난9일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을 위한 72시간 철야기도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릴레이108배를 올리고 있다. 고한솔 기자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할 것을 주장하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날 오후 7시부터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기원하는 72시간 철야기도회가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도회는 세월호 선수들기 3차 시도가 예정된 1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릴레이 108배’에 참여하는 시민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사전신청을 통해 참여 뜻을 밝힌 이들만 50여명. 일산에서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농성장을 찾은 김서원(46)씨는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뭐라도 계속 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되길 바라는 마음에 새벽에 집 근처 절에 가서 108배를 하는 이웃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조기 인양 토요문화제’엔 시민 250여명(경찰 추산 200명)이 참여해, 청와대의 세월호 관련 ‘한국방송 보도통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대학생 정덕경씨는 “참사 당시 언론통제는 면밀하고 빠르게 진행됐는데 왜 구조는 그렇게 더뎠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릴레이 단식시위에 참여한 이은종 변호사(오른쪽)가 지난9일 광화문 광장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문대 민변 사무총장이 응원차 시위현장을 방문했다. 고한솔 기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릴레이 단식시위에 참여한 이은종 변호사(오른쪽)가 지난9일 광화문 광장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문대 민변 사무총장이 응원차 시위현장을 방문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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