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 대표가 조사를 받기위에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별관으로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2016.8.22. 연합뉴스
남상태 전 사장 연임로비 20억 받은 혐의
금호그룹 상대로 10억원대 사기 혐의도
금호그룹 상대로 10억원대 사기 혐의도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 박수환(58·여)씨가 26일 밤 구속됐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담당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범죄사실이 소명 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심문에서 “로비 대가가 아니고 실제 성실히 일해 받은 것이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안다는 이유로 수사받게 됐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영장 발부를 막지는 못했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박씨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 남상태(66, 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를 벌인다는 명목으로 대우조선으로부터 수십억대 일감을 집중적으로 수주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두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소규모 회사에 불과한 뉴스컴이 대우조선으로부터 2009∼2011년 홍보대행비와 자문료 등 명목으로 20억원가량을 받은 것이 연임 로비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박씨는 금호그룹을 상대로 10억원대 사기를 벌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2009년 유동성 위기에 처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이 임박한 금호그룹에 민 전 행장과 친분을 앞세워 이를 해결해주겠다며 나섰지만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뉴스컴 연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30억원을 요구했고 금호그룹은 계약금 10억원을 건넸다. 그러나 호언장담과 달리 금호그룹은 결국 채권단과 재무구조 약정을 체결하게 됐고 나머지 20억원은 건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1년 박수환 대표와 유력 언론사 언론인이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던 것이 확인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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