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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청와대, 지난달 도피중인 차은택 사전접촉했다

등록 2016-11-11 05:01수정 2016-11-11 18:14

국감 앞두고 홍보수석실서 조사, 우병우에 보고
검, 뒤늦게 ‘직무유기 혐의’ 우병우 집 압수수색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가운데)이 지난 8월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맨 왼쪽), 김성우 홍보수석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가운데)이 지난 8월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맨 왼쪽), 김성우 홍보수석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청와대가 ‘최순실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피고발인 신분의 차은택씨를 접촉해 사건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 사건과 관련된 청와대 관계자들이 차씨의 말을 토대로 검찰 수사에 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차 감독과 관련된 청와대의 조사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10일 그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이날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주거지인 서울 압구정동 ㅎ아파트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과 그의 부인 이아무개씨의 휴대전화 1대씩을 포함해 2상자 분량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앞서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 수사를 맡은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이 지난 8월 우 전 수석의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하면서도 그의 집은 제외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지난 10월 중순께 당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불거진 차 감독의 비위 행위에 대한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조사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홍보수석실은 10월21일로 예정된 청와대 국정감사를 앞두고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등을 통해 차씨와 접촉해 상황을 파악한 뒤 우 전 수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직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우 전 수석이 홍보수석실의 조사 내용에 대해 ‘별거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찰 수사 대상인 청와대가 도피 중인 피고발인을 먼저 접촉해 사건 내용을 파악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관계자들이 말맞추기를 한 게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최순실씨가 대통령 해외순방 사업과 대기업 광고를 싹쓸이한 플레이그라운드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보름 전에 세워진 플레이그라운드는 그동안 차은택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졌지만, 실제 소유는 물론 경영까지 최씨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차은택씨에게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강요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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