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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교육청 17곳중 14곳 “채택거부” 천명…시민불복종 운동 불붙을 듯

등록 2016-11-28 19:09수정 2016-11-29 00:12

“교육의 정치적 중립 해치는 퇴행”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성명
검인정 교과서 쓰거나
보완 자료 만들어 배포키로
울산·대구·경북만 “교육부 따를 것”

교총·전교조 나란히 “수용 불가”
사회 각계 ‘불복종’ 선언 이어져
(※클릭하면 이미지가 커집니다.)
28일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발표하자 각계에서 ‘불복종’ 선언이 이어졌다. 전국 교육청과 역사학계, 교육·시민단체 등은 역사교과서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4개 시·도교육청이 이날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 뒤 불채택 방침을 밝혔다. 서울·경기·대전·광주·충북·경남·부산·인천·강원·전북·세종·제주·충남·전남 등 14개 시·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쓰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울산·대구·경북은 ‘교육부 방침에 따르겠다’는 견해를 보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성명을 내어 “국정 교과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해치는 퇴행적 정책일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훼손하는 반시대적 방침이라는 점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육부에서 주도하는 국정교과서 검토본의 검토 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날 “5·18민중항쟁을 왜곡하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한 국정 역사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들은 대신 검인정 교과서를 쓰거나 보완자료를 만들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은 내년 교과과정을 짤 때도 중·고 1학년의 경우 한국사를 편성하지 않고, 중·고 2~3학년은 검인정 교과서를 쓰도록 했다. 제주도교육청도 고교 30개교 가운데 역사를 선택한 17개교에서 검인정 교과서를 쓰도록 할 방침이다. 부산시교육청은 교과서 강행에 대비해 내년 2월 말까지 논란이 되는 부분을 보완할 자료를 만들어 고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보수성향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 교사의 의견을 묻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에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는 △집필 기준 및 내용, 방법 등에 있어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교과서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다양한 교과서 집필진 구성 △친일·독재 미화, 건국절 제정 등 교육현장 여론과 배치되지 않도록 할 것 등 교총이 요구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 현장검토본에는 그간 교총이 제시한 3대 조건에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다”고 알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성명서를 통해 “오늘 공개된 교과서를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제2의 유신 역사쿠데타’이자 ‘정치권력의 교육침탈’로 규정했던 전교조 입장이 틀림이 없음이 증명됐다”며,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즉각 폐기하고 국정화 중단을 건의함과 더불어 기존 검인정 교과서를 활용하는 것이 현 시기 최선의 대책이다. 국정 역사교과서 ‘불복종 선언’을 역사교사 중심으로 조직하고, 시도교육청, 학부모단체와 함께 다각도의 연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저지넷)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교과서는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효도 교과서”라며 “대대적인 불복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저지넷은 앞으로 1인시위와 국회토론회 등의 국정화 저지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들은 “국정교과서는 경제성장 중심의 역사 서술을 통해 성장의 성과만을 일면적으로 찬양했을 뿐 아니라 성장의 주체로 정부 혹은 재벌을 강조했다. 새마을 운동에 대한 과도한 찬양은 보기 민망할 정도다”라고 국정교과서 문제점을 꼬집었다. 박수지 기자, 전국종합 suji@hani.co.kr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이 교육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이 교육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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