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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베이비붐 세대 ‘고령화 급류’에 주목하라

등록 2016-12-28 17:01수정 2016-12-29 00:24

인구 역피라미드 시대
⑧청년과 여성을 춤추게 하라
향후 우리나라의 고령화 과정에서 좁게는 1차 베이비부머, 넓게는 연간 출생아 수 80만명 세대의 고령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프에서 표시된 각 연령대는 지난해 현재 나이를 가리킴.(※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늙어가는 베이비부머(올해 53~61살)에 주목하라!’

전문가들은 인구수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가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동에 끼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산가능인구(15~64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베이비부머가 노인이 되면 노동력 감소와 부양부담 증가가 동시에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순한 고령사회 대책과 구분해서 베이비붐 세대가 인구구조에 미치는 효과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비붐 세대는 일반적으로 3.0명 이상의 높은 출산율이 일정기간 연속적으로 유지된 인구집단으로 정의한다. 미국은 1946~1964년에 태어난 세대, 일본은 1947~1949년생(단카이 세대)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1955년부터 출생아 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때부터 출산억제 정책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1963년까지 9년간 태어난 이들이 베이비부머로 불린다. 지난해 인구총조사 기준 약 711만명(전체 인구의 14.3%)에 이르는 규모다. 좀더 확장해서 베이비붐 세대를 보기도 한다. 1964년생부터 1967년생까지 출생아 수가 다소 떨어졌지만 대체로 1974년생까지는 출산율이 높고 출생아 수도 많았다. 이에 따라 1955~1974년(올해 42살)에 태어난 이들로 넓힐 경우 베이비붐 세대는 1641만6천명(전체 인구의 33%)으로 늘어난다. 베이비붐 세대로 규정하지는 않지만 출생아 수 80만명대가 유지됐던 1982년생(올해 34살)까지 주목해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후로 1983년생 77만명, 1984년생 67만명 등으로 출생아 수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재 20대~30대 초반이 80만명대에서 60만명대로 감소한 세대인데 이들이 한창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하는 연령대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1955~1963년생 711만명
2020년부터 노인대열 합류
생산가능인구 큰폭 감소
인구변화 따른 우선 대응책 필요

2020년이 되면 베이비붐 세대의 맏형 격인 1955년생(올해 61살)부터 차례로 노인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인구수가 많은 이들 세대가 고령화된다는 것은 생산가능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9년이 되면 생산가능인구에서 베이비부머가 완전히 빠져나가게 된다. 실제로 통계청은 지난 8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15~2065년)를 통해,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인구로 빠져나가는 2020년대에는 연평균 34만명씩, 2030년대에는 연평균 44만명씩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핵심근로인구(25~49살)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2010년께부터는 은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노동력이 풍부했던 ‘인구 보너스’ 시대에서 ‘인구 오너스’(노동력 감소로 성장이 지체되는 현상) 시대로의 변화를 주도하는 그룹이 베이비붐 세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IT금융경영학)는 “베이비붐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경제·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이들이 지나가는 유소년기, 청장년기 내내 파장을 거세게 일으키는 일종의 ‘인구 쓰나미’와 같은 존재”라며 “한국의 경우 베이비붐 시기가 장기간 진행되고 이후 급격한 출산율 감소를 겪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책도 단순한 고령사회 대책과는 구분해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대비가 미흡하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강태헌 조사역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은 전체 가구 대비 1.3배에 불과한 가운데 (은퇴로 인해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지는데도) 부채규모는 전체 가구와 비슷하며(한국금융연구원·2013년), 자신의 노후대비가 충분하다고 보는 이들이 6.1%에 불과하다(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2014년)”며 “이들의 소득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용하 교수도 “현재 노인세대에 비해 자립능력이 갖추어진 세대라고 할 수 있지만 베이비붐 세대 내에서의 소득격차가 크고 노후준비가 부족한 빈곤세대가 다수 존재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노년기에 접어드는 2040년대에는 정부 재정부담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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