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들, 31일 ‘심야식당’ 열어…4160그릇 컵밥 나눔
경찰버스엔 노란 리본과 꽃 붙여 ‘차벽을 꽃벽으로’ 퍼포먼스
2016년 마지막 날인 31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시민들을 위해 심야식당을 연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이하 4.16연대), 서촌 카페 커피공방등 10여개 단체 및 개인들은 31일 1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4160그릇의 컵밥을 나눈다고 밝혔다. 1000일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유가족 곁을 지켜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취지다. 단원고 희생자인 고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2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세월호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를 겪고 연대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집회에 나가보면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쳐주고, 연대해주는 시민들이 많다. 고마움의 표시로 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심야식당은 31일 범국민행동 본집회 이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마친 시간인 밤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통인동 카페 커피공방 앞에 차려진다.
예술·전시 분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세븐픽쳐스에 소개된 ‘차벽을 꽃벽으로…세월호와 함께’ 누리집 화면 갈무리
같은 날, 시민들의 행진을 가로막는 경찰 버스 차벽엔 세월호를 기억하는 상징물인 노란리본과 꽃 등이 부착될 예정이다. 경찰 버스를 꽃벽으로 변신시켜 관심을 모았던 미술가 이강훈(44)씨는 ‘차벽을 꽃벽으로’ 퍼포먼스를 세월호를 추모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예술·전시 분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세븐픽쳐스 등에 “2016년 마지막 ‘차벽을 꽃벽으로' 퍼포먼스를 노란 꽃과 세월호를 기억하는 노란 리본 등으로 채워볼까 한다”며 “꽃들이 만발한 차벽 위로 노란 리본과 시민들의 다양한 염원이 어우러져 노란색 희망으로 피어나는 장면을 떠올려봤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씨와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안국역·광화문·경복궁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스티커를 나눠줄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