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한빛 피디의 평소 모습이 담긴 책자. 페이스북 갈무리
드라마 <혼술남녀>(티브이엔) 신입 조연출로 일하다 숨진 고 이한빛(사망 당시 28) 피디의 죽음에 대해 ‘씨제이이앤엠’(CJ E&M) 쪽에서 공식적인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 이한빛 피디는 드라마가 종영된 이튿날인 지난해 10월26일, 고된 노동강도와 비정규직 스태프 해고 문제등으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씨제이이앤엠 쪽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해온 ‘<티브이엔>(tvN) 신입조연출 대책위원회’는 2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씨제이이앤엠쪽이 유가족과 대책위쪽에 보낸 글을 공유하며 “고 이한빛 피디의 사망사건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유가족)와 씨제이이앤엠의 논의가 5월22일을 기점으로 재개되었다”고 밝혔다. 씨제이이앤엠의 글은 지난 21일 유가족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티브이엔>(tvN) 신입조연출 대책위원회’에서 공개한 씨제이이앤엠의 글. 페이스북 갈무리
대책위가 공개한 씨제이이앤엠의 ‘고 이한빛PD 유가족과 대책위에 드리는 글’을 보면, 씨제이이앤엠은 “고인의 사망 이후의 면담 과정에서 유가족의 마음을 더 헤아리지 못하고,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씨제이이앤엠은 이어 “회사는 이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갖고 개선을 촉구하셨던 많은 분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유가족 분들과 대책위와의 논의에 적극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번 계기로 방송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제작,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고 이한빛 PD와 같은 능력있고 열정 있는 젊은이들의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지금이라도 전향적인 입장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논의에 임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한빛 피디의 명예가 조금이나마 회복되고, 씨제이이앤엠을 비롯해 드라마, 방송업계의 제작환경이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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