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세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압도적인 다수가 그렇다고 답했다. 입소스 보고서에서 인용.
세계 주요국 성인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지난해를 거치면서 세계 정세가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 글로벌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25개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세계 정세의 위험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6%가 더 위험해졌다고 답변했다.
특히 브라질(95%)과 한국(94%) 성인들은 세계 정세가 더 위험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위험이 늘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각각 14%, 10%포인트나 높아졌다. 두 나라는 지난해 권력부패 스캔들로 인해 극심한 국내 정치 불안정을 겪었다. 또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잇따라 대통령이 탄핵되는 사태를 맞았다. 더욱이 한반도에서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세계에서 핵실험이 벌어졌다.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한 나라는 북한이 유일한 상황이다.
반면 러시아(78%), 프랑스(81%)를 비롯해 7개국에선 위험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보다 최대 7%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정세의 위험도를 상대적으로 가장 낮게 보고 있는 사람들은 중국인(70%)이었다. '위험해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강한 긍정을 한 중국인 비율은 9%로 조사대상국 중 유일하게 한자리수를 기록했다.
캐나다가 세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 1위로 꼽혔다. 픽사베이
긍정 영향력 1위는 캐나다 80%
미국은 40%로 1년새 24%p 급락
세계인들은 또 세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나라로 캐나다를 첫손에 꼽았다. 응답자의 81%가 캐나다를 지목했다. 하지만 캐나다의 긍정적 영향력 점수는 지난해와 같았다. 이어 호주(79%), 독일(67%)이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지난해보다 긍정적 영향력 점수가 다소 하락학 가운데, 특히 미국은 점수가 40%로 지난해보다 무려 2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어 프랑스(59%, 12%포인트 하락) 러시아(35%, 11%포인트하락)이었다.
미국의 역할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인도인들로, 그 비율이 70%였다. 한국인들은 42%로 평균치와 엇비슷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49%, 44%로 한국인들보다 조금 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세르비아(16%), 러시아(18%) 멕시코(23%) 사람들이 미국의 긍정적 영향력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이번 조사는 이들 나라의 16~64세(미국와 캐나다는 18~64세) 성인 1만8055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월에 실시됐다. 설문 대상은 나라별로 500~1000명이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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