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2012~13년 채용 청탁 전체명단 확보
앞서 의혹 제기된 권성동·염동열 쪽 외에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의원 쪽 등 7명 청탁 드러나
실명 대신 숫자표기도 나와…의원 청탁자 더 있을듯
앞서 의혹 제기된 권성동·염동열 쪽 외에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의원 쪽 등 7명 청탁 드러나
실명 대신 숫자표기도 나와…의원 청탁자 더 있을듯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이 제기된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쪽 이외에 같은 당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의원 쪽도 청탁자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직인 이이재·이강후 의원(옛 새누리당) 쪽도 청탁 명단에 등장했다.
15일 <한겨레>는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2012~2013년 강원랜드 1~2차 신입 채용 당시 전체 청탁자 명단을 확보했다. 1, 2차 채용에 맞춰 따로 작성된 명단에는 각각 응시자 427명과 198명에 대한 청탁자 120여명의 이름과 직책 등이 표시돼 있다. 명단은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춘천지검도 지난해 이를 확보해 수사에 활용했다.
명단을 보면, 당시 강원랜드 임원진 3명과 전·현직 국회의원 7명, 강원랜드 관리감독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지노 허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등이 포함돼 있다. 강원 지역 언론사 간부와 기자, 지자체 의원 등도 청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의원 쪽은 1명씩 청탁했다. 채용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었던 한 의원 쪽의 경우 비서관이었던 진아무개씨와 의원 이름이 나란히 청탁자로 표기돼 있고, 김한표 의원 쪽은 고교 동문인 최동열 강원랜드 전 상무 이름과 함께 ‘김한표 의원실’이라고 청탁 명단에 적시돼 있다. 세 의원은 <한겨레>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1차 채용에서만 권성동 의원 쪽은 11명, 염동열 의원 쪽은 46명을 청탁한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현역이었던 이이재·이강후 전 의원 쪽도 각각 11명, 1명을 청탁한 것으로 나온다. 7명의 전·현직 의원 쪽이 청탁한 69명 가운데 모두 41명이 합격했다.
실제 의원 쪽 청탁 대상자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차 채용 청탁 명단에는 1차 때와 달리 실명 대신 청탁군을 숫자 1~8로 나눴는데, 국회의원을 뜻하는 ‘4’가 붙은 청탁 대상자가 25명에 이른다.
최현준 조일준 임인택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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