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립현충원에서 안장식
선임병들에게 당한 가혹행위를 수첩에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육군 22사단 고필주 일병의 순직이 인정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육군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7월 자살한 고필주(21) 일병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방부는 “고 일병의 자살과 선임병의 가혹 행위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순직을 인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시립추모공원에 임시 안치돼 있던 고 일병의 유골은 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 일병은 지난 7월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7층 도서관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이 갖고 있던 수첩에는 “부대에서 일을 하는데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부식을 받으러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임들이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등 가혹행위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고 일병은 숨지기 닷새 전 부소대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피해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는 고 일병을 ‘배려 병사’로 지정하고 전방 근무(GOP)에서 배제했지만, 고 일병과 가해 병사들을 분리하지 않았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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