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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후 원룸·고급 오피스텔로 쪼개진 이화여대…해법은 기숙사

등록 2017-12-08 18:34수정 2017-12-09 22:13

용도 변경 불법 건축물 불안에
여유 있으면 월세 80만원 오피스텔
싼 값에 방구하러 멀리 더 멀리
“기숙사는 주거양극화 가장 쉬운 해법”
이화여대 교정을 지나는 학생의 등뒤로 그림자가 길게 뒤따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화여대 교정을 지나는 학생의 등뒤로 그림자가 길게 뒤따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이 자리를 잡은 지 한세기 가까이 지나면서, 대학가 주변 임대시장의 모습도 변화를 거듭했다. 대학가 인근의 오랜 원룸촌은 낙후되거나 불법으로 용도변경한 불법건축물이 밀집한 반면, 접근성이 좋은 대학가 역세권 주변에는 고급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대학생의 주거 환경도 점점 양극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화여대 정문과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을 잇는 이화여대길 인근에 분포한 대현동 ‘상업지구’는 대표적인 노후 지역이다. 이화여대 근처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아무개 공인중개사는 “대현동 상가를 원룸으로 개조한 곳은 주택 허가가 안난 곳들로 대부분 불법이라고 보면 된다”며 “단속에 걸려도 벌금보다 월세 수익이 더 크고, 구청에서도 불법주택 숫자가 너무 많아 모두 단속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현동에 있는 5평짜리 원룸에 월 50만원을 내고 거주하고 있다는 이화여대 재학생 김아무개(25)씨는 “오래된 상가가 밀집해 있다보니 높은 임대료에 비해 치안은 좋지 않다”며 “학교 주변에서 치한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불안해진다”고 했다.

낙후되고 있는 대현동과 달리, 지하철 이대역이 있는 신촌로 양 옆에는 지난 5년새 지어진 오피스텔 4곳이 늘어서 있다. 방 하나에 4~8평 규모의 오피스텔은 대부분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70~90만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신촌 기차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 친구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유아무개(24)씨는 “둘이 합쳐서 월세와 관리비를 포함해 월 80만원을 내고 있다”며 “비싸긴 하지만 오피스텔은 도어락도 잘 되어 있고, 경비실도 있어서 안전하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오피스텔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화여대 졸업생인 강아무개(25)씨는 “집에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이대 앞 오피스텔에 가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더 싼 가격의 방을 찾기 위해 당산이나 상암까지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기숙사는 대학생 주거 양극화의 대안으로도 꼽힌다. 이화여대는 2016년 430명을 수용하는 오뚜기 국제관과 수용인원만 2344명에 달하는 이하우스가 연이어 문을 열면서 전체 기숙사 수용률이 22%로 훌쩍 뛰었다. 청년주거권 운동 시민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 조현준 사무처장은 “노후하거나 위험한 대학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기숙사는 학교나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추진한다면 가장 빠르게 대학생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황금비 이지혜 최민영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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