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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MB조카 “BBK” 언급…140억, 김경준한테 돌려받은 돈 의심

등록 2018-01-26 22:02수정 2018-01-26 22:19

다스 자금 MB 유입 정황’ 김동혁 녹취록
다스 관계자, MB조카 김씨에게
“자기앞수표로 제가 갖다줬어요
(이상은) 회장님은 안 가져갔어요”
‘MB 자금관리인’ 이영배에 전달 언급

BBK 다른 피해자들은 반환 못받아
직권남용 혐의 MB 검찰 고발 상태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앞줄 왼쪽 둘째)이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 다스 비자금 의혹 관련 고발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앞줄 왼쪽 둘째)이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 다스 비자금 의혹 관련 고발인 자격으로 출석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6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씨 녹취록에 등장하는 의문의 140억원은 다스의 비비케이(BBK) 투자금 140억원 반환 논란과 겹쳐지면서 눈길을 끈다.

김씨와 대화를 나누는 다스 관계자 ㄱ씨는 “그 돈 140억. 그 자기앞수표로 만들어서 갖다 줬어요. 제가 줬어요. 그때, 이영배(다스 협력업체 금강 대표) 사장님이든가 내가. 그거 갖고 오라고 해서 그쪽으로 전달했는데. 제가 전달했는데요. 아니, 그건 회장님(이상은 다스 회장으로 추정) 안 가져갔어요. 왜냐면 그날 삼성의료원에 입원하고 계셔 가지고. 제가 병문안 병간호를 하다가. 그때 이○○(분명히 들리지 않음) 감사 그 자리 있었거든요”라고 말했다. 140억원이라는 뭉칫돈이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특히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영배 대표가 과거 2007~2008년 검찰·특검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돈이 다스가 김경준씨로부터 돌려받은 140억원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경준씨는 미국 검찰에 체포되기 직전인 2003년 스위스 은행에 1500만달러를 넣어뒀고,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2월 140억원이 다스로 반환됐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편법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미국 영주권자로 다스 쪽 법률대리인이었던 김재수씨를 엘에이(LA) 총영사로 임명했다. 김재수씨는 이후 소송 과정에서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김경준 관련 엘에이 총영사의 검토 요청 사항’ 등의 문건을 작성하는 등 다스 투자금 회수에 정부기관이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비비케이의 다른 피해자들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문제의 140억원이 이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갔다면 그동안 왜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까지 동원하며 1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애썼는지, 애초 비비케이 투자금이 이 전 대통령 돈이고 자기 돈을 돌려받기 위해 그랬다고 한다면 그동안의 의문들이 상당 부분 해소된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ㄱ씨를 수차례 만나보니 이영배 대표에게 가져다준 그 돈이 스위스 은행에서 받은 140억원인지 아니면 별개의 돈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며 “이 제보자는 외환은행 경주지점에서 김진 사장(다스 협력업체 에스엠 사장)과 동행하여 돈을 인출한 후 이영배에게 전달하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의원이 공개한 또 다른 녹취록에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언급도 등장한다. 김동혁씨는 “강경호(현 다스 대표)를 이상은씨가 반대 (…) 그래서 브이아이피(VIP·이 전 대통령으로 추정)가 이상득이한테 전화가 왔대 (…) 그래 가지고 집어넣은 거야 응? 강경호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이상은 회장의 의사에 반해 강 대표를 다스 대표 자리에 앉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로 이명박 정부 시절 코레일 사장을 지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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