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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원·‘수사외압’ 검찰 윗선 겨눌까

등록 2018-02-21 05:00수정 2018-02-21 07:40

권선동·염동열 의원 보좌관 압수수색
검찰 “청탁·외압은 동전의 양면”
권 의원에 업무방해 혐의 적용 검토
법사위 염 의원-검찰 위선 뒷거래 의혹
안미현 검사 외압 폭로로 수사 불가피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염동열 의원이 지난해 10월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염동열 의원이 지난해 10월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현직 검사의 수사 외압 폭로를 계기로 새롭게 꾸려진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20일 채용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성동·염동열 의원의 전·현직 보좌진을 압수수색하고 나서면서 채용비리에 대한 전면 재수사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안팎에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등을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돼 ‘봐주기’ 논란이 일었던 앞선 수사와 달리 수사단이 첫 강제수사로 염동열 의원실 등을 정면으로 겨냥한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청탁자인 현직 국회의원들을 직접 수사 대상에 올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과거 수사망에서 비켜나 있던 권 의원의 보좌진까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도 ‘이전 수사와 다른 분위기’라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수사팀은 권 의원 등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 자체 감사나 내부 자료를 보면, 현재까지 파악된 권 의원 쪽의 청탁 대상은 10명 이상이고, 염 의원 쪽이 청탁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 직원은 20명이 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춘천지검 수사 당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안미현 검사가 검찰 고위층까지 거론한 바 있어, 이번 수사가 검찰 내부로 향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사팀 관계자는 “채용비리 의혹과 수사외압 의혹은 동전의 양면이라 (이날 압수수색이) 어느 쪽에 대한 수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1차 수사는 지난해 4월 최 전 사장 등 ‘청탁을 받은’ 쪽인 강원랜드 관계자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당시 ‘청탁을 한’ 권성동 의원 쪽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권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검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감사원은 정권 교체 이후인 지난해 7월 ‘권성동 의원 비서관을 특혜 채용한 정황이 있다’며 최 전 사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해 재수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최 전 사장과 염 의원의 보좌관인 박아무개씨만 구속되면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여기에 1차 수사 과정에서 당시 춘천지검장이던 최종원 현 서울남부지검장이 담당 검사에게 외압을 가했다는 안 검사의 폭로까지 더해져 검찰로서는 전면 재수사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안 검사는 폭로 당시 “상관에게서 ‘권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들었고, ‘권 의원과 염동열 의원, 고검장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지워달라’는 압력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4월 최 지검장이 김수남 당시 검찰총장을 만난 다음날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하는 선에서 수사를 종결하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6일 출범한 강원랜드 수사단은 12~14일 사흘 동안 안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그동안의 수사 상황과 외압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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