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다스의 미국 현지 소송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현대차 2인자’로 불렸던 김동진(68) 전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최근 김 전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현대차가 2009년께 다스의 소송비를 대납하는 형식으로 100만달러(약 10억원) 안팎의 돈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건넨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 400만달러(약 40억원)가량을 미국 현지 대형 로펌인 에이킨검프에 송금한 것처럼 현대차도 이 전 대통령 쪽 요구에 의해 뇌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회장은 당시 미국에서 진행 중이던 현대차의 특허소송과 관련해 비용을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자동차 시트 생산 업체인 다스의 매출 급성장 배경에 현대차의 특혜성 지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다스의 매출액은 2008년 4540억원에서 2012년 8570억원으로 이 전 대통령 임기 동안에만 2배 가까이 늘었고, 2016년엔 1조2727억원까지 뛰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다스 매출이 증가한 것은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고, 시트 단가가 대폭 상승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