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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말바꾼 이상은 “도곡동 땅 내 소유 아니다”

등록 2018-03-02 19:39수정 2018-03-04 10:38

이동형 “부친 이상은 다스 지분, MB 것”
이시형, 도곡동땅 판 돈 넣은 통장으로
다스 배당금까지 받아 챙겨가
측근들, 땅판돈·배당금 등 통합관리
‘다스 소유주=MB’ 증거 차곡차곡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등 비위 의혹과 관련해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늦은 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등 비위 의혹과 관련해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늦은 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과거 특검 진술을 바꿔 “도곡동 땅은 내 소유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들이 다스의 배당금뿐 아니라 차명부동산과 도곡동 땅 매각자금 등 흩어진 차명재산을 통합해 관리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이 회장을 포함해 다스 실소유주를 가려내는 데 ‘키맨’으로 꼽히던 이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고,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 물증까지 더해지면서 검찰 소환을 앞둔 이 전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이상은 “도곡동 땅 내 소유 아냐”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전날 검찰에 비공개 소환된 이 회장은 도곡동 땅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2007년 특검 조사 때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와 절반씩 공동소유했던 도곡동 땅이 본인 소유라던 기존 진술을 바꾼 것이다. 검찰 관계자가 이날 “이 회장이 과거 특검에서 진술한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상당히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진술 변화를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이 땅을 판 돈이 다스의 설립자금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회장은 전날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 전 대통령과 다스가 연관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사실상 다스를 되찾으려고 하고, 이 회장 쪽은 최대한 자신들의 몫을 지키려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검찰은 다스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 핵심 측근들의 결정적 진술도 상당수 확보한 상태다. 특히 이 회장의 아들 이동형 다스 부사장은 “아버지의 다스 지분은 이 전 대통령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형씨가 이 부사장에게 요구해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10억원이 들어 있는 이 회장 명의의 통장을 받아 가고, 이후 이 통장으로 다스 배당금까지 받은 점도 실소유가 누군지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등 이 전 대통령의 자금관리인들 역시 “다스, 도곡동 땅은 이 전 대통령 소유”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했다.

검찰은 이 회장과 함께 다스, 도곡동 땅 등을 공동소유했던 처남 김씨도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 사망 이후 청와대가 이 전 대통령 퇴임 뒤 다스 지분 정리 문제를 검토한 문건(PPP·Post President Plan)도 이를 보여주는 근거로 판단하고 있다.

진술-물증-돈흐름 ‘3박자’ 일치

검찰은 ‘키맨’들 진술뿐 아니라 문건 등 객관적 물증에 더해 돈흐름 분석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날 이 회장의 추가소환과 관련해 “(전날 이 회장 조사는) 본인 입장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였다”며 큰 무게를 두지 않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차명부동산뿐 아니라 도곡동 땅과 다스 배당금 등 차명재산을 통합관리해온 이병모 국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했고, 최근까지도 그 변동 내역을 직접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소환 시기와 관련해 “충분한 수사를 진행한 다음에 통보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시한을 두고 수사하진 않는다. 철저하게 투명한 수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새 혐의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를 하는 게 저희의 임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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