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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사부서 추천’ 많은 수행비서, 안희정 전 지사는 왜 특채했을까

등록 2018-03-06 20:02수정 2018-03-07 14:37

24시간 밀착 업무상 남성 많아
“여성에게 맡긴 경우 매우 이례적”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오전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직원과의 대화 중 성범죄 피해자의 ‘미투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오전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직원과의 대화 중 성범죄 피해자의 ‘미투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는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캠프에서 일한 뒤 지난해 6월부터 도지사 수행비서로 특별채용됐다. 충남도지사 수행비서로 여성이 임명된 것은 김씨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단체장 수행비서는 단체장의 하루 일정을 수행하면서 정책 내용을 챙긴다. 국내외 출장도 함께 한다. 단체장 지시사항이나 제안사항이 있으면 이를 챙겨 해당 부서에 전달한다. 수행비서는 시장과 공무원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한다. 선출직 광역단체장은 정무직으로 채용할 수 있는 비서직 정원이 3~4명가량 된다. 이들을 채용할 때 공개채용도 할 수 있지만 특별채용도 할 수 있다.

선출직 단체장들은 수행비서를 일반직 공무원으로 발령내기도 하고 선거캠프 출신으로 임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의로 뽑는 게 아니라 서울시, 전북도처럼 인사부서의 추천 등을 받는 경우가 많다. 김지은씨를 수행비서로 선발하는 과정에 대해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정확히 모른다. 수행비서는 도지사가 임명하는 것이어서 참모들과 논의해 결정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은씨도 “저는 임명권이 지사에게 있고 따로 시험도 안 봐요. 지사가 선택한 사람이 수행비서가 되는 거고 지사가 자르면 자르는 거고”라고 <제이티비시>(JTBC)에 나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안 전 지사가 수행비서란 공직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다른 시·도에서는 남성 단체장이 여성 수행비서를 임명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서울시는 시장 수행비서를 인사과 추천을 받아 직업 공무원 중에서 선발한다. 현재는 5급 팀장급 공무원이 수행비서관을 맡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행비서는 정책업무를 많이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직업 공무원이 맡는 것이 업무상 편하다”며 “시장 관사에서 일을 시작하고, 시장 관사에서 퇴근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이 남성이라 남성을 수행비서로 임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도 인사부서 추천을 받은 일반직 공무원이 수행비서(일반직 6급)를 맡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행비서 성격상 남성인 지사와 24시간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남성이 하는데, 충남처럼 여성에게 맡긴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겨레>가 확인해보니, 강원·대구·경북·충북·제주·인천·울산 등 대부분 광역단체는 남성이 수행비서를 맡고 있다.

송인걸 김규원 박임근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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