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환 앞두고 주상복합 지하 창고서
지난달 청주대 중징계 뒤 면직 처리
지난달 청주대 중징계 뒤 면직 처리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53·전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씨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씨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창고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씨의 부인이 조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씨가 발견된 주상복합건물은 그의 거주지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유서를 남겼는지 여부 및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씨는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충북지방경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졸업생 등 피해자 10여명에게 조씨의 성추행 관련 진술을 받아 조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었다.
앞서 청주대는 지난해 10월께 한 졸업생이 조씨의 성추행 의혹을 제보하자, 조사를 거쳐 조씨에게 ‘품위 손상’을 이유로 중징계(정직 3개월)를 내렸다. 조씨는 징계 뒤 사표를 냈으며, 청주대는 20일 사표를 수리했다.
이후 그가 성추행으로 면직됐다는 주장이 나오자, 조씨는 지난달 20일 소속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죄책감을 느껴 사표를 제출했다”고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후속 폭로가 잇따르자, 지난달 28일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한 조씨는 <사랑과 야망> <황금 무지개> 등 5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2004년부터 모교인 청주대 공연영상학부에서 겸임교수로 일하다 2010년 조교수로 임용됐다.
선담은 남지은 기자, 청주/오윤주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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