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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취재·촬영기자 600여명 몰려…“청사 통제 박근혜때보다 간소”

등록 2018-03-14 09:28수정 2018-03-14 10:25

14일 오전 9시23분 서울중앙지검 도착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의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의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10억대 뇌물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전 9시23분 제네시스 리무진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과 함께 뒷 자석에는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타고 있었다. 맹 전 장관은 먼저 차량 뒷자석 왼쪽에서 내려 뒤이어 다른 차량으로 따라온 다른 참모들이 내리길 기다렸다. 이 전 대통령은 곧바로 ‘노란색 포토라인’에 걸어가 준비해온 에이(A)4 용지 한 장을 꺼내들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약 1분가량 읽은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은색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특수1부장실이 있는 10층으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한동훈 3차장과 조사 전 티타임을 가졌다. 한 차장은 이 자리에서 조사방식과 조사 취지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1001호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청사는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방송사 중계차량 외에는 언론사 차량 등은 청사로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언론사 차량들도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전 취재신청을 한 기자들은 비표를 발급받기 위해 한 줄로 줄을 섰다. 직원들은 신분증을 확인한 뒤 비표를 발급했다. 방을 열어 소지품을 검색하고, 핸드스캐너를 이용해 신체 검색도 실시한 뒤에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날 취재를 신청한 취재·촬영 기자들은 총 600여명으로 박 전 대통령(550여명) 때보다 10%가량 늘어났다.

강진구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이 막바지까지 이 전 대통령 동선 점검에 나섰고 청사보안때문에 공무뭔증을 목에 메고 출근하는 직원들은 손으로 이 전 대통령이 설 노란색 포토라인을 가르키며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오전 8시55분부터 붐 마이크가 노란색 포토라인앞에 자리를 잡기시작했다. 사전에 약속된대로 붐마이크는 높게들지 않고 무릎높이 정도로 설치됐다. 이 전 대통령 쪽 변호인인 강훈, 피영현 변호사 등 4명은 이 전 대통령보다 앞선 9시8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 조사를 대비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조사시간 내내 ‘철통 보안’은 하지 않기로 했다. 최소한의 사건관계자들은 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청사 통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간소하고, 실질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직원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게 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외부 식당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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