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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잊지 않겠습니다’ 4160명의 다짐으로 만든 ‘노란 리본’

등록 2018-04-14 20:16수정 2018-04-15 11:40

세월호 참사 4주기 사전행사 이모저모
광화문광장에 ‘인간 노란 리본’ 만들고
‘기억의 나무’에 추모글 적은 쪽지 매달아
희생 학생 추모시 보며 눈물 훔치는 시민도
4.16세월호참사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월16일의 약속 다짐문화제‘에 앞서 시민들이 `노란리본 만들기‘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4.16세월호참사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월16일의 약속 다짐문화제‘에 앞서 시민들이 `노란리본 만들기‘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추모행사가 열린 14일, 본행사에 앞서 광화문광장 곳곳에서는 낮부터 304명의 희생을 추모하고 잊지 않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광화문 북쪽광장 잔디밭에서는 시민 4160명이 모여 ‘노란 리본 만들기 플래시몹’을 했다. 잔디밭에 미리 둘러놓은 노란 리본 테두리 안으로 시민들이 늘어섰고 가장 가운데 자리에는 유가족들이 섰다. 단원고 2학년4반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줘서 감사하고 남은 행사를 무사히 잘 치렀으면 좋겠다”면서도 “이틀 뒤에 4년 전 그 날이 다시 찾아오는 게 두렵다”며 고개를 떨궜다.

14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4주기 사전행사 ‘노란리본 만들기 플래시몹‘에 참여한 단원고 2학년4반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가 노란풍선과 피켓을 들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14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4주기 사전행사 ‘노란리본 만들기 플래시몹‘에 참여한 단원고 2학년4반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가 노란풍선과 피켓을 들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노란 리본의 위쪽 부분에 서서 풍선과 피켓을 흔들던 이송은(50)씨는 “아침부터 비가 와서 4160명이 다 못 모이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플래시몹을 시작하니 노란리본 테두리가 넘치도록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이씨는 “촛불혁명과 정권교체는 그동안 지치지 않고 싸워준 세월호 유가족 덕분인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잔디밭에 세워진 ‘기억의 나무‘에 윤세정양이 추모의 글을 걸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광화문광장 잔디밭에 세워진 ‘기억의 나무‘에 윤세정양이 추모의 글을 걸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잔디밭 한 켠에서는 추모의 글을 적어서 나뭇가지에 매다는 ‘기억의 나무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노란 우비를 입고 온 이화미디어고등학교 1학년 윤 세정(16)양은 “초등학교 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 어떤 일이었는지 정확히 몰라 이제라도 제대로 알고 싶어 학교 친구들과 광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광화문 416광장의 분향소에서 국화꽃 한 송이를 헌화하고 왔다는 윤양은 “세월호는 내가 겪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수원 청명고등학교 교사 김기현씨(왼쪽에서 두 번째)가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열린 ‘416 기억 전시‘에서 단원고 2학년8반 김대현군의 추모 시를 읽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경기도 수원 청명고등학교 교사 김기현씨(왼쪽에서 두 번째)가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열린 ‘416 기억 전시‘에서 단원고 2학년8반 김대현군의 추모 시를 읽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세종대왕 동상 앞쪽인 광화문 중앙광장에는 ‘416 기억 전시’가 열렸다. 노란리본의 형상을 한 구조물 벽에 단원고 희생자 261명의 이야기가 담긴 시가 액자로 걸려있고, 구조방기 의혹이 있는 ‘세월호 72시간’에 대한 이야기 등이 정리되어 있는 이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2학년8반 김대현군의 시 앞에서 한참을 서 있던 수원 청명고 교사 김기현(53)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대현 군의 이름을 가슴에 달고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추모행진을 하게 됐다”며 “김군과 큰 인연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마음이 아프고 남 일 같지가 않다”며 울먹였다. 가방에 노란 리본을 달고 광장을 찾은 미국인 유학생 오스틴(21)씨 “4년 전 미국에서 실시간으로 동갑 친구들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세월호를 계기로 한국 유학을 결심했고 한국인들의 상처가 하루 빨리 아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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