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임대주택 ‘반대’ 주민-‘찬성’ 청년, 광장서 마주쳤다

등록 2018-05-17 14:24수정 2018-05-17 15:05

청년단체 시청앞 광장에서 ‘임대주택 촉구’
맞은편에서 성내동 반대위 저지 집회
17일 낮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민달팽이유니온, 청년정당 우리미래 청년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임대주택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17일 낮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민달팽이유니온, 청년정당 우리미래 청년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청년임대주택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장대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17일 낮 서울시청 광장 앞. 역세권 2030 청년임대주택 사업 추진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청년정당 우리미래, 민달팽이유니온 활동가들 옆으로 관광버스 한 대가 도착했다. 우비를 입고 버스에서 내린 강동구 성내동 청년임대주택 반대위원회 주민들은 이들을 지나쳐 서울광장 동쪽 인도로 향했다. ‘성내동 임대주택 당장 취소하라’라고 쓰인 주민들의 현수막을 바라보던 청년활동가들의 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의 팻말이 들려 있었다. ‘기억나니…? 그때 그랬잖아, 청년이 미래라고.’

이날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는 역세권 2030 청년임대주택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청년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주민 위원회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광장에 모인 민달팽이유니온, 청년정당 우리미래 활동가 30여명은 “최근 서울 곳곳에서 진행 중이던 청년임대주택 사업이 일부 주민들의 반대 속에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살인적인 집값과 월세로 휘청대는 청년들의 삶을 위해서라도 임대주택 사업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이 추진 중인 강동구 성내동과 626가구 규모의 청년임대주택이 추진되고 있는 영등포구 당산동은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기자회견에 모인 참가자들은 안정된 삶을 위해서라도 저렴한 임대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공급한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는 박향진씨는 “50만~60만원을 내고도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지내는 청년들에게 대안이 있다면 바로 저렴한 값에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이라며 “임대주택에 청년들이 들어온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시설처럼 인식되고, 주민 반대가 극심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아 청년들도 집에서 살고 싶다’, ‘주거비 내느라 주거ㅜㅜ’, ‘우리 같이 살아요’라는 문구가 쓰인 대형 현수막을 서울광장에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17일 낮 서울시청 광장 동쪽 인도에서 강동구 성내동 청년임대주택 반대 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청년임대주택 추진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17일 낮 서울시청 광장 동쪽 인도에서 강동구 성내동 청년임대주택 반대 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청년임대주택 추진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성내동 주민 40여명은 이날 서울광장 동쪽 인도에서 민간임대주택 사업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주민 동의 없는 임대주택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낙후된 주택가에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의 임대주택이 들어선다면 공사기간 소음과 분진으로 인해 주민 피해가 극심한데다, 높은 임대료로 인해 실질적으로 임대주택이 청년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 김아무개(56)씨는 “역세권 2030 청년민간임대주택 가격을 보면 방 1개에 보증금 4천만원·월세 38만원인데, 같은 지역 원룸 시세보다 훨씬 더 비싼 수준”이라며 “임대주택 사업은 겉보기에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지만, 비싼 임대료 때문에 오히려 청년들이 피해를 입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민달팽이유니온 이한솔 사무국장은 “실제 성내동에 추진되는 청년임대주택은 임대료가 비싸고, 8년 뒤 민간으로 분양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렇다면 임대료를 낮추고 민간분양전환 시기를 늦춰 공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지, 임대주택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논리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