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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면 한장의 다큐

등록 2018-05-25 21:20수정 2018-05-26 15:07

불안한 동거

공사장의 타워크레인이 움직이자 까치 한쌍이 황급히 날아든다. 공사용 철강재 운반 작업 중인 ‘메인 지브’의 중간쯤에 불안하게 올라앉은 까치집에는 아마도 대여섯 개의 까치 알이 부화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 가로수나 전신주에 지은 집이 가로수 정비 작업과 정전사고 예방 조처로 철거당하기 시작하자 산란기를 맞은 까치 부부가 선택한 보금자리는 하늘 위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불안한 타워크레인이었다. 처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한때 길조로 여겼던 까치는 전신주 위에 둥지를 틀어 정전사고를 유발하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면서 2000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었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겠지만 그래도 공존의 방식을 찾아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풍경이다. 서울 마포.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공사장의 타워크레인이 움직이자 까치 한쌍이 황급히 날아든다. 공사용 철강재 운반 작업 중인 ‘메인 지브’의 중간쯤에 불안하게 올라앉은 까치집에는 아마도 대여섯 개의 까치 알이 부화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 가로수나 전신주에 지은 집이 가로수 정비 작업과 정전사고 예방 조처로 철거당하기 시작하자 산란기를 맞은 까치 부부가 선택한 보금자리는 하늘 위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불안한 타워크레인이었다. 처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한때 길조로 여겼던 까치는 전신주 위에 둥지를 틀어 정전사고를 유발하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면서 2000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었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겠지만 그래도 공존의 방식을 찾아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풍경이다. 서울 마포.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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