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여성단체들이 20일 오후 강원 춘천성심병원 앞에서 한림대 성심병원이 간호사 장기자랑 강요 논란과 관련해 학교법인 일송학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림대학교의료원 소속 강남, 동탄, 춘천, 한강, 한림성심병원이 2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보건의료노조 한림대의료원지부는 지난 18일~20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2524명(투표율 95.4%)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2477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노조는 지난 2월7일부터 이달 8일까지 17차례 사쪽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인력충원 △인사제도개선 △비정규 정규직화 △적정임금 보장 등 핵심쟁점 부분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쟁의조정 만료일인 25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6일 오전 7시부터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또 노조는 25일 오후 5시30분부터 강남, 동탄, 춘천, 한강한림대성심병원 로비에서 각각 총파업 전야제를 연다.
노조는 “지난해 ‘선정적인 춤’과 부당노동행위로 등으로 사회적 질타를 받았던 한림대의료원의 모습은 본질적으로 바뀐 게 없다”며 “불합리한 노동조건을 개선하려는 단체교섭에는 성의없이 일관하고 병원 현장에서는 끊임없이 부당노동행위가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림대의료원이 전체 직원의 절실한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26일로 예정된 파업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 각 병원별 집중투쟁을 예고했다.
한림대의료원 소속 병원은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장기자랑을 강요하거나 인수인계 시간을 노동시간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환자들의 상태를 쪽지로 인수인계하라고 지시해 지난해와 올해 초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후 한림대 소속 강남·동탄·한강·성심병원 등 4개병원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1일 보건의료노조 한림대의료원지부를 결성했다.
장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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