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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의자 던지고 욕설…친박단체 공격에 쌍용차 분향소 구석으로

등록 2018-07-04 16:30수정 2018-07-04 19:30

하루 넘게 온갖 욕설 퍼붓고
방송차로 군가 틀어 ‘소음 공격’
쌍용차지부, 분향소 20여m 뒤로 옮겨
보수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씨 분향소의 철거를 요구하며 막말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보수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고 김주중씨 분향소의 철거를 요구하며 막말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만 하루 넘게 계속된 보수단체의 욕설과 행패로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죽음을 추모하는 서울 대한문 앞 분향소가 설치 하루 만에 구석 자리로 물러섰다.

민주노총 금속연맹 쌍용차지부는 4일 오후 3시20분께 분향소를 원래 자리에서 20여m 떨어진 구석으로 옮겼다. 쌍용차지부는 지난달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고노동자 김주중(48)씨를 추모하고 국가의 손해배상소송 철회와 회사의 복직 약속 이행 요구를 위해 전날 정오께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차렸다.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즉각 석방”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여온 태극기행동국민운동본부(국본)는 분향소 설치 직후부터 몸싸움을 벌이고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경찰이 가로막아 ‘실력행사’가 저지된 뒤에는 방송차로 군가를 틀고 볼륨을 높였다. <한겨레>가 이날 오전 보수단체 쪽 방송차에서 나오는 소음을 측정해보니, 84㏈ 정도가 꾸준히 유지됐다. 기차가 지나가는 수준의 소음이다. 또 100여명이 분향소 주변을 둘러싼 뒤 “시체팔이 쇼쇼쇼”, “빨갱이들은 죽어라” 등 모욕적인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보수의 성지’인 대한문을 내줄 수 없다며 추모객에게 물리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결국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후 분향소를 더 구석진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만 하루가 넘게 고막을 울리던 군가와 ‘빨갱이들’이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노래가 그제야 멈췄다. 윤충열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화도 나지만 충돌이 커져 분향소를 철수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만큼은 막고 싶었다. 김주중 동지를 추모할 공간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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