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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심 앞둔 안희정·이윤택…‘처벌 탄원 서명운동’ 이어져

등록 2018-07-23 15:24수정 2018-07-23 15:47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온라인 탄원’ 서명운동 진행…판결 전 재판부 제출 예정
안희정 탄원서 나흘째에 3천500여명 서명
“위계에 의한 성폭력, 제대로된 판결 필요”
“연극계 악습 끊는 데 분기점 될 것”
정무비서와 연극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감독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이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법정에서 성폭행 사건 심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감시하는 ‘방청연대 운동’에 이어 탄원서 서명운동까지 진행되면서, 이들에 대한 1심 판결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전국 130여개 성폭력상담소 협의체인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20일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제대로 된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서’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협의회는 탄원서에서 “유력 대권 후보와 수행비서라는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관계가 갑자기 성폭력 상황에서 평등한 의사소통을 하는 관계로 탈바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관계였으며, 따라서 법적으로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이 인정되어야한다는 주장이다. 협의회는 이어 “성폭력 피해가 왜 발생했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말해주는 사회적 책임이 부재했기 때문에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이 겪은 피해에 대해서 ‘내 자신’으로부터 원인을 찾는 자책을 많이 하게 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제대로 된 판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탄원서 링크가 열린지 나흘째인 23일 오후 기준 약 3천500여명의 서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들의 서명을 모아 오는 30일께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극단 소속 단원들에게 수차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혐의가 나온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감독에 대한 탄원서 서명 운동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연극인행동)은 22일 페이스북에 ‘이윤택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서’ 계정을 공개하고 연극인들과 일반 시민들의 서명을 모으고 있다. 연극인행동은 탄원서에서 “피고인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스스로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지만, 법정에서 자신의 성폭력이 연출과 연기지도의 일환이었다며 헌법을 기만하고 있다”며 “이 사건의 올바르고 엄정한 판결만이 앞으로 있을 성폭력 사건의 해결에 선례가 될 것이고, 연극 뿐만 아니라 음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광명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탄원서 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연극인행동의 이산 활동가는 “이번(이윤택 사건 1심) 판결이 연극 연습이나 지도를 빌미로 성폭력이라는 범죄를 정당화해온 연극계의 악습을 끊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밝힌 고소인들에게도 힘이 되고자 탄원서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연극인행동은 서명을 모아 오는 27일 오전에 있을 심리 전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한국성폭력상담소 페이스북 갈무리.
한국성폭력상담소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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