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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무료 수영장·커피숍·에어컨 선풍기…‘싸게 여름나기’ 인기

등록 2018-08-01 11:42수정 2018-08-01 15:28

누진제 전기요금·고가 워터파크 입장료에
“카페서 에어컨 쐬”, “무료 물놀이장도 깨끗”
저렴하고 안전한 ‘폭염나기’ 정보공유 인기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물빛광장에서 지난 31일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물빛광장에서 지난 31일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 비용’을 아껴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전기요금, 아이들과의 물놀이 비용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가는 지출을 줄여보려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런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공유하기도 한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물빛광장은 무료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곳이다. 지난 31일 낮 1시께 찾은 물빛광장에는 어린이와 어른 30여명이 성인 무릎의 절반쯤 되는 깊이의 물 안에 들어가 놀고 있었다. 10살, 6살 손녀들과 물놀이를 왔다는 이아무개(75)씨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좋아해 날씨가 덥지만 찾아왔다”며 “무료인 데다 넓고 깔끔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7살 아들과 며칠 전에도 이곳을 찾았다는 장아무개(38)씨는 “가격 부담이 없다 보니 아들이 원하면 자주 오는 편”이라고 했다.

전기요금이 걱정되는 이들은 커피전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직장인 ㄱ(28)씨는 요새 퇴근하고 시원한 집 근처 카페로 직행하는 게 일상이 됐다. 카페에서 차가운 음료를 한 잔 시키고, 세 시간쯤 머무르며 책을 읽거나 프로야구 중계 등을 찾아본다. ㄱ씨는 “보통 집으로 바로 퇴근하면 다음 날 출근 전까지 에어컨을 틀게 되는데 늘 전기요금이 걱정됐다”며 “3000원짜리 음료를 한잔시키고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게 훨씬 저렴한 것 같아서 요즘에는 늘 카페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이아무개(31)씨도 “날이 덥다 보니 음료를 시키고 장시간 쉬다가는 손님이 요즘 들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느끼는 ‘폭염 비용’은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지난 27일 한국전력 발표에 따르면, 도시에 거주하는 4인 가구가 소비전력 1.8㎾인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에 10시간 사용했을 때 한 달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전기요금이 17만7320원에 달한다. 이에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7, 8월만이라도 가정용 누진세를 폐지해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지난 30일 하루에만 54개나 올라왔다. 캐리비안베이나 오션월드 등 대형 워터파크의 경우, 성인 이용요금은 7만원 이상, 13세 미만 아동도 6만원 이상이다.

수은주만큼이나 치솟는 폭염 비용에 인터넷에서는 저렴하게 폭염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게시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선풍기 한 대로 에어컨 효과 내는 방법’, ‘전국 무료 물놀이장 목록’ 등의 게시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올리고 “음료 캔을 찌그러뜨려 선풍기 모터에 붙이면 차가운 바람을 오래 쐴 수 있다”,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무료 물놀이장에 가봤는데 물이 깨끗하고 좋았다”는 등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글·사진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화보 더위야 덤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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