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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폭염 뚫고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열려…“4만명 집결”

등록 2018-08-04 17:50수정 2018-08-05 22:03

‘불편한 용기’ 주최 “여성 분노는 폭염보다 뜨거워”
1·2·3차 혜화역 이어 4차 광화문 광장서 열려
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4차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4차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5월, 6월, 7월 혜화역에서 열린 세 차례의 시위가 8월 광화문 광장으로 옮겨왔다. 섭씨 36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붉은 옷을 맞춰입은 여성들은 광화문 북쪽 광장에서부터 세종대왕상까지 400여m 거리를 가득 채웠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집회에서 이들은 “우리는 편파 수사를 규탄한다”, “남(男) 가해자 감싸주기 집어쳐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수사기관의 불법촬영 편파 수사를 규탄하고, 정부를 향해 불법촬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 포털 카페 ‘불편한 용기’는 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4차 시위’를 열었다. 주최 쪽은 “한국 여성과 남성은 법 앞에서 동등해야하지만 불법촬영 문제에서만큼은 그렇지 않다”며 정부와 수사기관을 향해 불법촬영물 가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드레스코드는 붉은 색으로, ‘여성의 분노를 보여주자’는 의미다.

‘생물학적 여성’만 참석한 이번 집회에서 주최쪽은 약 4만5000여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3차 시위에서는 주최쪽 추산 6만여명(경찰 추산 4만여명)의 인원이 모였다. 앞서 5월19일에 열린 1차 시위에서는 주최쪽 추산 1만2000여명(경찰 추산 1만명)이 모인데 이어, 2차 시위에서는 이보다 두 배 많은 2만2000여명(주최쪽 추산, 경찰 추산 1만5000명)이 몰렸다. 주최 쪽은 “대구, 목포, 익산, 전주, 천안, 청주, 평택 등 지방에서도 참가자 1000여명이 버스 22대를 대절해 단체 상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4차 시위는 불법촬영 피해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주최쪽은 “불법촬영으로 인해 더 이상 자살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타살이 있어선 안 된다”며 “우리들의 묵념은 불법촬영과 수사기관의 무시로 결국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이라고 밝혔다. 묵념 후 집회 참가자들은 무대에 올라 경찰의 불법촬영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40분가량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웹하드와 사법부도 공범이다’, ‘수수방관 경찰청장 필요없다’등의 구호를 외친 참가자들은 수사기관과 정부, 불법촬영 가해자를 규탄한다는 의미에서 ‘독도는 우리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 ‘아리랑’등의 노래를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비공식 일정으로 광화문광장 집회를 찾았다. 주최쪽에서 참가자들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제한하면서 민 청장은 광화문광장 건너편 인도에서 집회를 지켜봤다. 민 청장은 이보다 하루 전인 3일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로 지난 1~3차 시위가 열렸던 서울 종로구 동숭동 혜화역 일대를 찾은 바 있다.

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4차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4차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참가자들은 폭염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우산,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 등을 직접 준비해 시위에 참가했다. 주최쪽에서는 혹시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해 광장에 의료 부스를 설치했고, 아이스박스에 시원한 물을 보관해 참가자들에게 나눴다. 주최쪽은 “무더운 날씨이지만 불법촬영과 편파수사에 대한 여성들의 분노는 지금의 한국보다 더 뜨겁다”며 “여성들이 불법촬영에 대한 불안감 없이, 마음놓고 화장실에 갈 수 있을 때까지 우리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는 지난 5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인터넷 포털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가 주최하고 있다. 카페 운영진들과 회원들은 지난 5월 ‘홍대 누드 모델 불법촬영’ 가해 여성이 12일만에 구속됐다는 사실을 들며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속전속결로 수사가 진행됐다, 불법촬영 수사가 성에 따라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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