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세워진 ‘와락’. 지난 5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와락의 사무실 벽에 해고노동자의 자녀들이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회가 최근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쌍용차 노조 진압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최종 승인했고, 경찰이 강경 대응 계획을 수립해 사쪽과 공동작전을 벌였다며 경찰청의 책임을 물었다. 대한민국 정부에는 사과 및 명예회복과 치유방안을 촉구했다.
하지만 그리된다 한들 서른 명의 희생자는 살아 돌아올 수 없다. 그 일이 없던 일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앞으로 더 긴 삶을 살아갈 저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때로 어른도 큰 잘못을 저지르지만, 바른 길로 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그것이 그 잔인한 시간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야 하는 이 아이들에게 우리가 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 아닐까 싶다.
평택/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