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ㄱ씨(61)는 이달 7일 귀국한 지 하루만인 8일 오후 4시께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9일 질병관리본부는 “ㄱ씨가 쿠웨이트에서 비행기를 탄 뒤 서울대병원까지 이동하는 동안 2m 이내 긴밀하게 접촉한 ‘밀접접촉자’는 항공기 승무원 3명 및 승객 10명, 검역관 1명, 출입국 심사관 1명, 리무진 택시기사 1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21명으로 이들에 대해선 자택격리 및 증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 ‘일상접촉자 440명’ 명단은 지자체에 통보해 잠복기 14일 동안 관할 보건소가 정기적으로 유선·문자로 연락하는 수동감시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에 머물다, 지난 6일 밤 10시35분 에미레이트항공 EK860편에 탑승해 7일 새벽 1시10분 경유지인 두바이에 도착했다. 2시간 뒤인 새벽 3시47분 EK322편을 타고 같은날 오후 4시51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에서 검역을 받았는데, 검역관에게 10일 전(8월28일) 설사 증상이 있었으나 기침·가래 등 호흡기 증상은 없다고 신고했다. 질본은 ㄱ씨 체온을 잰 결과 36.3도로 정상이었기 때문에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귀가 뒤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콜센터 1339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검역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아내와 함께 공항을 나서자마자 리무진 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 자신이 중동에 다녀왔음을 병원 쪽에 알렸다.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한 건 이날 저녁 7시22분께. 병원 접수 뒤 응급실 외부 건물에 별도로 위치한 격리진료실로 이동했으며 진료를 통해 메르스 증상이 확인됐다. 저녁 9시34분께, 삼성서울병원은 보건당국에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을 신고했으며, 의심환자로 분류된 ㄱ씨는 서울 강남구보건소 음압격리구급차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건 8일 0시33분이며, 이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이날 오후 4시께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한다. 질본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시 환자가 탔던 구급차 운전기사나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확진환자 이동경로 및 접촉자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접촉자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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